25일 서울시에 따르면 SH공사는 지난 19일 대우조선해양 마곡 산단 부지에 대한 사업계획서를 접수한 결과 신청 업체는 단 1곳뿐이었다. 게다가 이 업체는 총 12개 필지 중 11-4필지 한 곳만 인수하겠다는 의향을 밝혔다. 부지 면적이 워낙 큰데다 40% 이상 연구개발 시설을 넣어야 한다는 제한 때문에 매각이 쉽지 않아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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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대우조선 측으로부터 부지 처분 신청서를 받은 서울시와 SH공사는 같은 달 28일 대우조선 마곡 산단 부지 처분공고를 냈다. 특히 서울시는 매각이 장기화하지 않도록 전체 필지 일괄 처분을 고집하지 않고 블록단위로 쪼개 팔기로 계획을 변경했다.
하지만 매입 신청서를 낸 곳이 1곳에 그치면서 부지 매각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시는 이달 30일 마곡 산단 정책심의위원회를 열어 11-4필지 매각 여부를 결정한다. 문제는 서울시가 블록단위 매각을 추진했음에도 매입희망자가 나오지 않았다는 점이다. 특히 부지 매각이 늦어지면 마곡 산단 전체 개발사업도 완료 시점이 늦어질 수밖에 없다. 대우조선 부지는 마곡 산단에서 LG컨소시엄 부지(17만 6707㎡)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대우조선의 마곡 R&D센터가 완공되면 5000여명의 직원이 근무할 예정이었고, 협력업체 직원까지 포함하면 1만 3000여명의 고용 유발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부지 매각이 장기화하면 빈땅으로 남을 수밖에 없고 마곡 산단 조성뿐 아니라 주변 상권에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주게 될 것으로 우려된다.
인근 K공인 관계자는 “대우조선 R&D센터 부지 매각이 늦어지면 인근 상권뿐 아니라 집값까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된다”며 “특히 마곡에 많이 공급된 오피스텔의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