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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움과 케어' KT, 홈IoT 차별화..2018년 1등 되겠다

김현아 기자I 2016.03.03 15:04:27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손목에 헬스밴드를 차고 거실에 있는 IPTV를 보면서 운동하면 국민 헬스트레이너 숀리 씨가 내게 맞는 운동법을 알려준다. 또 운동을 빼먹으면 알려주고 권장 식사량도 관리해준다.

헬스바이크를 타고 IPTV 프로그램을 실행하면 오프로드 경주로를 달리는 것처럼, 진동이 오고 패달에 무게감이 느껴진다. 실컷 운동하고 나면 내가 얼마나 운동했는지 스마트폰으로 분석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골프 퍼팅을 하는데 마치 실제 골프장에 와 있는 것처럼 경사도와 잔디 상태를 알려준다. IPTV와 퍼팅기의 적외선 센서가 반응해 내 골프실력이 얼마나 늘었는지 알 수도 있다.

KT가 3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사의 홈 IoT(사물인터넷) 전략을 발표하면서 내놓은 서비스들이다. ‘GiGA IoT 헬스밴드’는 숀리씨와 함께 개발했고, ‘GiGA IoT 헬스바이크’, ‘GiGA IoT 헬스 골프퍼팅’은 KT ‘GiGA IoT Alliance’에 참여한 스타트업과 함께 개발한 것이다.

KT GiGA IoT 사업단장 송희경 전무가 ‘KT GiGA IoT 홈 설명회’ 중 ‘GiGA IoT 헬스바이크’ 서비스를 설명하고 있는 모습이다.
◇KT, “Fun과 Care’로 홈IoT차별화

KT는 경쟁사인 LG유플러스나 SK텔레콤에 비해 홈 IoT에 늦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다른 회사들이 가스밸브잠금장치, 전력관리장치 등을 내놓을 때 KT는 다소 조용했다.

송희경 GiGA IoT 사업단장(전무)은 “그동안 차량 IoT 등 인더스트리 IoT에 집중했지만, 올해부터 홈IoT에 집중할 생각”이라면서 “집 안에서 단순히 불을 켜고 끄는 게 아니라 펀(Fun)과 케어(Care)를 차별화 포인트로 재밌는 걸 만들고자 했다. 가족들이 즐기는 올레tv에 기반해 만드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족들이 가장 많이 보는게 TV”라면서 “어떻게 하면 국민들이 좀 더 큰 화면에서 디바이스를 연결해 가장 진화된 기가 인프라를 통해 IoT를 즐길 수 있을까가중요했다. 2월 말 기준 663만 이라는 국내 최대 IPTV 가입자를 기반으로 연내 홈IoT에서 (헬스밴드나 헬스바이크, 헬스 골프퍼팅 같은) 50만 기기를 보급하는 등 2018년까지 전체 IoT시장에서 1위를 달성하는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날 KT가 선보인 서비스들은 센서들이 모은 정보를 빅데이터로 분석해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주지만, 아직은 가격이 다소 비싼 게 흠이다. 헬스밴드는 6만5천원, 헬스바이크는 39만 원 정도한다. 골프퍼팅기는 적외선 센서가 많이 들어가 40만 원대 정도다. 관련 앱은 대부분 무료지만, 어떤 것은 500원에서 3천원까지 게임비를 내야 한다. 송 전무는 “초기여서 다소 비싸지만 앞으로는 다양한 요금 모델을 제공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국민 헬스트레이너 숀리가 ‘KT GiGA IoT 홈 설명회’ 중 ‘GiGA IoT 헬스밴드’의 작동 방법 및 운동프로그램에 대해 모델과 함께 시연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버라이즌 IoT 스타트업 400개 육성…KT, 1년도 안 돼 292개 구축

우리나라보다 앞서 사람뿐 아니라 사물도 인터넷에 연결되는 IoT 시장에 뛰어든 미국 통신사 버라이즌은 IoT관련 스타트업 400개를 육성하고 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물론이고 KT 역시 IoT 생태계를 키우기 위해 KT ‘GiGA IoT Alliance’라는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자전거나 골프퍼팅기, 공기청정기 등 모든 사물이 인터넷에 연결되는 IoT는 물건의 숫자만큼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가 가능하기 때문에, 통신사든 제조사든 한 기업이 독점할 수 없는 것이다.

송 전무는 “시장에 있는 모든 사업자와 협력하겠다”면서 “IoT Alliance는 1년도 안 됐지만 벌써 292개 회원사가 가입했다. 여기에는 대기업 제조사도 있고, 글로벌 기업도 10% 정도 되며, 중견 디바이스 기업, 중소 솔루션 업체도 있다. 헬스바이크와 헬스 골프퍼팅기도 이들과 함께 개발했다”고 말했다.

한편 KT는 결국 IoT 시장의 성패는 지능화에 있다고 예상했다. IoT기기에서 모인 데이터를 분석해 개인 맞춤형으로 제공하면서 그 과정에서 좀 더 학습시켜 똑똑한 서비스를 만드는게 목표다.

그는 “목소리와 얼굴 을인식해 퇴근하고 돌아오면 반갑게 맞아주고 원격으로 가스밸브를 잠그거나 오븐을 예열하는 봇 형태의 IoT 허브가 없을 까 고민했다”면서 “KT의 개방형 IoT 플랫폼인 IoTMakers에 영상인식 원천기술 업체, 삼성전자의 음성인식 기술 및 IoT플랫폼인 ARTIK과 협력해 로봇형태의 홈IoT허브인 ‘오토(OTTO)를 시연했다”고 소개했다.

국민 헬스트레이너 숀리(사진 왼쪽), BC카드 소속 골프선수 김혜윤(사진 가운데), 모델이 헬스밴드, 골프퍼팅, 헬스바이크 서비스를 시연하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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