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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스 대표는 “현대자동차(005380)는 이미 세계적 수준(world class)의 제품을 개발해 시장에 내놓고 있다”며 “고객 보증(워런티) 서비스도 자랑할 만하고 연료전지차에 대한 활동도 활발하다”고 높게 평가하면서도 “유럽에서 성공하려면 더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이라(MIRA)는 70년 역사의 영국 자동차·방산 관련 엔지니어링·제품시험·기술연구 회사다. 영국 정부가 1945년 자국 자동차 산업 발전을 위해 설립했다.
매출은 연 5000만 파운드(약 854억원)로 크지 않지만 애스턴마틴·벤틀리·롤스로이스 등 영국 자동차 회사는 물론 한국·일본·중국의 주요 완성차 회사에 엔지니어링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 현대·기아차와도 차체 설계는 물론 소음·진동(NVH) 광범위한 분야에 걸쳐 오랜 기간 협력하고 있다.
그는 완성차 외 한국 기업에 대한 가능성에 대해서도 높게 평가했다. 마이라는 지난달 삼성테크윈(012450)과 3년 기한으로 상용·군용 전기차 구동시스템 공동 개발을 위한 포괄적 기술협력 협약을 맺기도 했다.
그는 “서울·런던 등 대기오염 문제에 직면한 세계 주요 도심은 전기차에 관심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특히 비용 부담이 큰 승용차보다 버스나 트럭, 군용차 같은 공공운송수단부터 변화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유럽은 물론 국내 정부도 도로교통 시스템을 전기화하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적어도 2~3년 내 시장이 커질 것이란 게 그의 전망이다.
데이비스 대표는 완성차 회사뿐 아니라 LG화학(051910)이나 삼성SDI(006400) 같은 전기차 배터리 회사, 현대모비스(012330) 만도(204320) 등 자동차 부품사도 언급하며 국내 자동차 산업 경쟁력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고객사와 관련해 다 말할 순 없지만 주요 업체와 다양하게 활동하고 있다”며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 자동차 기업의 영국 진출도 독려했다. 마이라는 영국 내 ‘마이라 테크놀로지 파크’에서 주행시험장과 차량테스트·엔지니어링 설비를 제공하고 있다. 이런 인프라가 한 자리에서 제공하는 곳은 이곳뿐이란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현 정부도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어 기술력을 갖춘 한국 기업의 진출도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국 정부는 최근 자율주행차 부문에서 주도권을 갖는다는 목표로 2억 파운드(약 3400억원) 규모의 펀드 조성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그는 마지막으로 “영국 자동차 산업이 부침을 겪은 것으로 오해하는 일이 있는 것 같다”며 “그러나 독일과 함께 양대 자동차 엔지니어링 국가”라고 강조했다.
애스턴마틴·벤틀리·롤스로이스·재규어·랜드로버 등이 영국에서 설계·생산되고 있으며 일본 3대 자동차 회사가 모두 영국에 생산 공장을 두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세계 최고 자동차 경주대회로 일컫는 포뮬러원(F1) 11개 팀 중 8개도 영국에 기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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