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부진의 늪에서 허덕이고 있는 현대차(005380)는 1분기 실적 발표를 발판으로 반등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까.
코 앞으로 다가온 현대차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시장에 우려와 기대가 동시에 퍼지고 있다. 다만 부진할 것이 분명한 1분기 실적에도 불구, 오히려 이번에 바닥을 확인하고 주가가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2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현대차는 전 거래일 대비 2.01%(3500원) 하락한 17만1000원을 기록했다.
최근 들어 대형주를 중점적으로 담고 있는 외국인은 현대차에 대해서도 꾸준히 매수 규모를 키우고 있다. 하지만 기관 매도가 이어지면서 주가 역시 상승 탄력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 한달간 현대차 주가 상승률은 코스피 수익률(약 5%)에 훨씬 미치지 못한 1.5%에 불과하다.
현대차의 인기가 시들한 가장 큰 이유는 실적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조6616억원으로 전년비 14.28%, 전분기비로는 11.41% 감소했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류연화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출고량이 감소했고 유로화와 러시아 루블화 등이 약세를 보이며 고정비 부담이 가중됐다”며 “재고 부담으로 판촉비가 증가해 영업이익률이 전년 동기 9.0%에서 7.6%로 크게 악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목표가 하향도 이어지고 있다. 아이엠 투자증권은 현대차 목표가를 19만5000원에서 18만5000원으로 낮췄고, 키움증권 역시 기존 23만원에서 22만원으로, KDB대우증권도 기존 21만5000원에서 20만2000원으로 각각 목표가를 하향했다.
하지만 부진한 실적 전망이 오히려 주가 상승의 발판이 될 수도 있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실적에 대한 우려가 그동안 주가에 충분히 반영된데다 오히려 1분기를 바닥으로 2분기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이 너무 잘 알려져 있는 만큼 오히려 실적 발표가 분기점이 될 것”이라면서 “최근 루블화를 대표로 하는 이종통화 변동성이 완화됐고 3월 판매량이 호조를 보이면서 2분기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박정우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자동차는 매달 판매량이 발표 돼 어닝 쇼크가 발생할 확률이 낮은 업종”이라며 “주가 수준이나 수급 등 측면에서 봤을 때 전망치 정도만 실적이 나와줘도 시장은 오히려 반길 수 있다”고 내다봤다.
▶ 관련기사 ◀
☞[마감]코스피, 8일만에 '숨 고르기'…기관 '매도 폭탄'
☞현대차 '30대 고객 수입차 비교시승' 이벤트 실시
☞코스피, 약보합…외국인·개인 '사자' vs 기관 '팔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