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유럽 제조업경기 살아난다..中만 둔화세(종합)

이정훈 기자I 2013.07.01 23:39:00

美 제조업, 확장세 회복..고용 개선때 추가확대 기대
유로존-英도 회복 지속..中 둔화세 상쇄될 듯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우려를 낳았던 미국 제조업 경기가 회복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유럽쪽 제조업 경기까지 개선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이 둔화세를 보이고 있지만, 미국과 유럽 회복세가 이를 상쇄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1일(현지시간) 전미 공급관리자협회(ISM)는 지난 6월중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9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5월의 49.0은 물론이고 시장 예상치인 50.5를 모두 웃돈 것이다.

특히 이는 경기가 확장이냐 위축이냐를 가르는 기준치인 50선을 한 달만에 다시 회복한 것으로, 제조업 경기가 확장세를 보이고 있음을 보여줬다.

테리 시헌 스톤앤 맥카시리서치 이코노미스트는 “아직 들뜰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제조업에서 긍정적인 신호들이 나타나고 있고 상황은 이전보다 좋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의 평가처럼 이날 ISM 제조업지수의 세부 항목을 보면 고용부문이 여전히 부진함을 알 수 있다. 6월중 제품가격지수가 전월 49,5에서 52.5로 높아진 가운데 신규주문지수도 48.8에서 51.9로 개선됐지만 고용지수만 홀로 50,.1에서 48.7로 악화됐다. 특히 고용지수는 지난 2009년 9월 이후 무려 3년 9개월만에 처음으로 기준치인 50선을 하향 돌파했다.

이날 앞서 마킷이 발표한 6월 미국 제조업 PMI 확정치도 51.9를 기록하며 지난해 10월 이후 8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었는데, 이 역시 생산과 수주 호조에도 불구하고 고용지수가 3년 5개월만에 처음으로 50선 아래로 내려간 탓이었다.

크리스 윌리엄슨 마킷 수석이코노미스트는 “6월 고용지수는 대략 한 달에 제조업분야에서 3만명 정도의 일자리가 줄어드는 수준”이라며 “기업들은 신규수주 감소에 대한 늘어나는 우려를 고용지수에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고용부문만 좀더 회복된다면 미국 제조업 경기는 지금보다 훨씬 더 좋아질 여지가 있다는 얘기다.

유럽에서도 제조업 경기는 호조세를 보였다. 마킷이 발표한 6월 유로존 제조업 PMI 최종치는 48.8을 기록했다. 5월의 48.3과 앞서 발표된 예비치인 47.8보다도 개선된 수준이다. 또 최근 16개월만에 최고치이기도 하다.

윌리엄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유로존 제조업 경기가 안정되는 긍정적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며 “생산과 신규주문이 6월 거의 줄지 않았으며, 이 같은 추세로 볼때 3분기 제조업 부문이 확장세로 돌아갈 것이란 전망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한 영국의 6월중 제조업 PMI도 52.5를 기록했다. 이는 앞선 5월의 51.5는 넘어선 것은 물론이고 51.4였던 시장 전망치도 웃돈 것이다. 특히 이 지수는 경기 확장과 위축의 기준이 되는 50선을 상회함으로써 영국 제조업 경기가 확장세를 보이고 있음을 확인시킨 것은 물론이고 지난 2011년 5월 이후 무려 2년 1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이로써 주요 경제축 가운데 중국 제조업만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은 6월 제조업 PMI가 50.1로 전월 50.8에 비해 0.7 포인트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대다수 경제전문가 전망치에 부합한 수준이지만 최근 4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또 HSBC가 중국 400개 중소기업군을 대상으로 조사·발표한 제조업 PMI도 48.2로 전문가 전망치를 밑돌았다.

취홍빈 HSBC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당국이 신용경색을 해결하기 위한 특별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수 개월간 성장둔화가 지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