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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기 대표 "디앤디파마텍 DD01, MASH 뿐 아니라 차별화된 비만치료제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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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요 기자I 2025.12.03 10:24:02
[이데일리 임정요 기자] "오는 1월 미국에서 열리는 JP 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 발표자로 선다. 대사이상지방간염 치료제 'DD01'의 임상 2상 결과를 상반기 발표할 예정이어서 이 파이프라인의 기술이전을 위해 사업개발(BD)팀이 분주히 뛰고 있다."

25일 이슬기 디앤디파마텍 대표는 이데일리에 이같이 말했다.

이슬기 디앤디파마텍 대표(사진=임정요 기자)


"신약개발, 뭘 하든 10년은 걸린다"

지난 2014년 설립한 디앤디파마텍은 10년 전 창업할 당시 초기부터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집중개발 회사로 성장해왔다. 자체적으로 신규 펩타이드를 디자인하고 발굴해 임상단계까지 진행시키는 역량을 오랜시간 축적했고 특히 경구용 플랫폼과 장기지속형 플랫폼, 두 가지 기술을 복합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디앤디파마텍은 현재 약 60명의 인력으로 한국과 미국에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에 있는 디앤디파마텍은 새로운 펩타이드로 신약 후보 물질을 발굴해 전임상을 진행하는 역할을 맡고있다. 이후 특정 물질을 글로벌 임상까지 진행해야겠다는 판단이 서면 미국에 주둔한 100% 자회사 '뉴랄리'의 30여명 인력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임상 1상, 나아가 대규모 임상 2상까지 계획(IND)을 신청해 진행하는 구조다.

디앤디파마텍은 2018년부터 북미 지역에서 임상 1상을 진행했다. 꾸준히 복수의 임상을 진행해왔기 때문에 임상개발에 어느 정도 노하우가 쌓인 국내 바이오 회사라고 자평하고 있다.

디앤디파마텍은 최근 미국 화이자(Pfizer)에 100억 달러(약 14조 6000억원)에 인수결정된 미국 바이오텍 멧세라(Metsera)에 경구용 비만치료제를 기술이전했던 내용으로 큰 관심을 받았다.

디앤디파마텍 자체적으로는 GLP-1과 글루카곤(GCG) 이중작용제로 대사이상지방간염(MASH) 치료제 후보물질의 'DD01'의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이 파이프라인은 2014년부터 발굴하고 개발한 것으로, 내년 상반기에 미국 허가에 필수요건으로 여겨지는 생검(biopsy)까지 진행한 2상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해당 임상의 1차 평가지표는 지난 6월 이미 발표를 해 성공적인 결과를 완수했지만 동일 임상을 48주까지 지속적으로 늘려 현재 FDA에서 유일하게 허가요건으로 인식되고 있는 생검(biopsy)까지 확인하는 내용"이라며 "뭘 하던지 10년 정도는 걸리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지난 6개월간 MASH 쪽에서 상당히 큰 딜들이 많이 일어났다. 과거 MASH나 섬유화증(fibrosis)는 마치 알츠하이머나 중추신경계질환(CNS)처럼 위험부담이 높고 상업적 성공이 보장되지 않은 질환으로 여겨졌는데 마드리갈파마슈티컬이 작년 3월 FDA 허가를 획득, 상업적 성공을 거둔 모습을 확인한 빅파마들이 폭발적으로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MASH 치료제 허가 및 임상 현황(자료=디앤디파마텍)


실제로 최근 6개월새 임상개발 중인 'FGF12' 관련 MASH 치료 후보물질들이 모두 빅파마에 기술도입됐다. 올 5월 GSK가 보스턴파마슈티컬을 20억 달러에 M&A해 임상 2상 물질 '에피모스페르민'(Efimosfermin)을 확보했다. 이어 9월 로슈가 89바이오를 35억 달러에 사들여 임상 3상 물질 '페고자페르민'(Pegozafermin)을, 10월에는 노보노디스크가 아케로(Akero)를 52억 달러에 인수해 임상 3상 물질 '이프룩시페르민'(Efruxifermin)을 각각 취득했다. 모두 FGF21 타깃으로 MASH, 섬유화증 치료제로 개발되고 있다.

이 대표는 "빅파마가 MASH에 진심이라면 저희 GLP-1/GCG이 다음으로 노리는 차세대 제품이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며 "빅파마들 것을 제외하고는 큰 기술이전이나 M&A가 될 가능성이 있는 제품이 희소하기 때문에 DD01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MASH 치료제 기술도입 사례(자료=디앤디파마텍)




디앤디파마텍 DD01…여타 GLP-1/GCG 이중작용제와 차별화된 설계



디앤디파마텍의 DD01은 유사한 GLP-1/GCG 이중작용제인 베링거인겔하임의 서보듀타이드(survodutide)와 비교된다.

서보듀타이드는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천천히 복용량을 늘리는 방식을 택했으며, 6개월 동안 복용량을 늘려가야하기 때문에 일부 편의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파악된다. 디앤디파마텍은 페길레이션을 적용해 최고농도도달시간 및 반감기를 늘려 단 2주 후 곧바로 약효가 충분히 나타날 수 있기에 고용량 투여로 향상된 치료 효과가 기대된다.

DD01과 서보듀타이드 비교(자료=디앤디파마텍)


DD01은 12주 투여에서 지방간 감소 비율이 거의 30%에 달했다. 특히 지방간이 50% 이상 감소한 환자가 거의 70% 이상, 지방간의 정상화가 약 50%의 환자에서 나타났다.

이 대표는 "관련 내용을 이달 초 미국 간 학회(Liver Meeting)에서 발표했고 MASH 관련 키 오피니언 리더(KOL) 의사 분들이 상당한 호응을 보였다. 소규모 임상이긴 하나 48주 결과가 나왔을 때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DD01은 MASH에 집중하고 있지만 비만 치료제에서도 상당히 차별적인 결과를 보여줄 수 있다. 고도비만 환자 중에 특히 지방간 환자들이 많이 있다"며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나 현재 시판중인 약들을 장기간 복용한다면 지방간 수치도 상당히 낮아지겠으나 디앤디파마텍의 약은 4주~12주 만에 월등히 지방간 수치가 떨어지고 환자들의 정상화로 이어지기 때문에 비만 치료제로 개발한다고 하면 차별성을 갖는 새로운 환자들을 타겟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DD01은 순수 비만 환자들에서보다 MASH 환자이면서 평균 체중이 100kg정도 되는 이들에서 효과가 있는 것을 입증했다. 해당 환자군에서 30%가량의 체중감소를 확인했다.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젭바운드(tirzepatide)도 12주~24주에서 20% 정도의 체중 감소효과가 나타나지만, MASH 환자에서는 15%정도로 제한되는 것과 대비된다.

이 대표는 "DD01은 MASH 임상 24주차에 6.5% 정도 체중감소효과를 보여 지속적으로 투약한다면 위고비(semaglutide)보다 매우 좋은 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생각된다"며 "나아가 내장지방 감소를 특이적으로 나타내는 장점도 있어, 단순히 살을 빼는 체중감소가 아닌 차별화된 비만치료제로 개발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DD01이 MASH 임상 24주 투약 시점에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Wegovy)보다 빠른 체중감소 효과를 보였다.(자료=디앤디파마텍)

앞서 베링거인겔하임의 서보듀타이드가 있듯이, DD01이 전세계 유일한 GLP-1과 글루카곤 이중작용제인 것은 아니다. 다만 1세대 GLP-1/글루카곤 이중작용제는 두 약물을 1:1로 배합했다면, DD01은 11:1로 셋팅해 GLP-1의 활성도가 매우 높게 설계했다.

때문에 GLP-1의 다양한 장점 중 하나인 혈당 조절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짧은 투여기간에도 당화혈색소(glucose)가 정상화를 보일 수 있는 배경이다. 기타 GLP-1 활성도가 낮은 제품은 간에서는 효과가 좋으나 혈당이나 당뇨 관련 치료효과는 보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디앤디파마텍은 차세대 비만치료제로 자주 언급되는 장기지속형, 경구제형 두 가지를 모두 하고 있다. 현재 일라이릴리와 노보노디스크가 몇 개 안되는 제품으로 큰 매출을 내고 있지만 아직까지 타겟 환자의 수가 적어 시장의 확장성이 높다. 모든 제품에게 기회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경구제 알약형의 비만치료제는 디바이스나 냉장보관 없이 상온에서 보관 가능하기에 미국의 수많은 CVS, 코스트코 등 대형마트에 진열할 수 있다. 지나가던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접근하게 되어 비만 치료제의 접근성이 매우 높아지고 용이해지기 때문에 시장 확대에 상당히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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