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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부 차관도 “모든 필요한 조건이 맞을 때 김 위원장의 방문이 이뤄질 것”이라며 “방문을 위한 필요한 조건이 맞고, 서명돼야 할 서류를 위한 기반이 진전되면 방문이 이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김 위원장의 방러에 긍정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우리 정부는 러북이 긴밀하게 접촉하는 것에 대해 연일 규탄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우리 정부는 러시아-북한 간의 고위급 인사 교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러시아와 북한이 관련된 안보리 결의를 준수하고 또한 역내 평화와 안정에 기여할 수 있는 방향으로 관련된 협력이 이루어지기를 촉구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정병원 외교부 차관보도 이날 이란에서 열린 아시아협력대화(ACD) 외교장관회의에서 “러시아와 북한 간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 체결 등 북한의 군사적 능력을 증강하는 어떠한 직간접적 행위도 관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것”이라고 북러 군사협력에 우려를 표했다.
이어 정 차관보는 북한의 지속적인 도발에 따른 엄중한 한반도의 상황을 전하고, ACD 회원국을 포함한 국제사회가 국제 안보·평화에 위해가 되는 모든 행위에 단호히 대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 차관보는 이번 회의를 계기로 러시아의 루덴코 차관과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자리에서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는 확인되지 않는 상황이다. ACD는 2002년 태국 주도로 창설된 아시아 국가 간 협의체로 한중일을 포함해 러시아 등 총 34개 국가가 참여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김 위원장의 모스크바 국빈 방문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본다”며 “푸틴의 메시지는 주변국의 우려에 개의치 않고 양국간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하고, 양 정상 간 유대를 지속하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