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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은 1일 오전 서울청사에서 ‘위험기상과 기후위기로부터 안전한 국민, 든든한 국가’라는 목표를 바탕으로 올해 주요업무계획을 발표했다. 기상청은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용적인 예보 전달과 소통을 중점으로 △재난문자 직접 발송 △강풍 정보 추가 제공 △강설 정보 세분화 △도로살얼음과 안개 위험기상정보 △수출 기반 마련 등 5가지를 핵심 추진과제로 꼽았다.
기상청이 주력하는 과제는 호우 상황에 재난문자를 직접 발송하는 정책이다. 올해 6월부턴 시간당 50㎜, 3시간당 90㎜가 넘는 돌발적·극단적인 폭우가 발생할 경우 최소 20분 전에 지역주민에게 직접 재난문자를 발송한다. 기상청의 실황 감시체계를 활용해 예측에 기반을 둔 특보보다 강력한 정보를 전달하겠단 방침이다. 현재 폭우 재난문자는 행정안전부와 지자체를 거쳐 간접 전달하는 방식이다.
이 정책은 지난해 8월 기록적인 폭우로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반지하 주택에서 일가족 3명이 숨진 사고로 마련됐다. 기상청은 침수 사고 관련 시뮬레이션을 통해 내부 데이터를 활용하면 폭우 20분 전까지 지역 주민에게 정보를 전달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작년 8월 사고 땐 시간당 141㎜의 많은 비가 내리면서 빠르게 물이 차올라 119 신고에도 불구하고 일가족이 구조되지 못했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지난 참사로 국민들의 생명을 보호할 방법을 강구하다 특보차원을 넘어선 좀 더 강력한 메시지를 주민들에게 전달하자는 정책을 생각했다”며 “물리적인 인력이 많이 필요해 전국적으로 동시에 시작하기보단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부터 실시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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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강풍 위주로 했던 바람 예보는 대기 정체 시 증가하는 미세먼지 농도 등 약한 바람으로 인한 피해를 함께 고려한 정보를 추가 제공한다. 눈 예보에 있어선 적설량뿐만 아니라 습설·건설 등 눈의 종류에 따른 무게까지 추정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해 비닐하우스 붕괴와 같은 구조물 피해에 대응한다.
전날 내렸던 눈 또는 비가 밤 사이 얼면서 나타나는 도로살얼음과 안개는 내비게이션을 통해 위험정보를 알린다. 운행 중인 지역에 도로살얼음 발생이 예상되면 내비게이션에 △관심 △주의 △위험 등 3단계로 정보가 나눠 표시된다. 이달부터 중부내륙에서 시험 운영을 시작해 점차 전국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매년 발생하는 산불은 인공강우 연구에 주력해 가을·겨울철 산악 건조지역에 활용할 방침이다. 인공강우를 산불진화에 활용하는 게 아니라 인공증설, 인공증우를 통해 산지의 건조한 상황을 해소한다. 유 청장은 “인공강우는 산불뿐 아니라 미세먼지, 가뭄 등에도 대응할 수 있어 기상청에서도 가장 주력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유 청장은 “기후위기는 우리가 마주한 눈앞의 현실이고, 이로 인한 예상치 못한 위험 기상현상은 앞으로 더욱 빈번할 것”이라며 “과학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기상재해로 단 한 명의 인명피해도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