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에서는 단기적으로는 대기업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보톡스 단가를 낮춰 가격 경쟁력을 확보 할 수 있다는 점과 장기적으로는 바이오산업 진출의 첫 발을 내딛을 수 있다는 두 가지 측면에서 대기업이 보톡스 시장을 눈여겨보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국내 보톡스 시장은 경쟁이 치열해 상대적으로 외국에 비해 보톡스 가격이 낮은 상황이다. 여기에 대기업이 보톡스 시장에 본격 진출하면 이보다 더 낮출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이 잘하는 규모의 경쟁으로 가격을 더욱 낮출 수 있을 것”이라며 “보톡스는 이미 일반화돼있는 프로덕트여서 대기업의 네트워크와 유통망을 활용한다면 가능한 얘기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바이오 진출의 교두보로 삼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보톡스 업체 한 관계자는 “바이오 시장 진입 장벽이 높은데 보톡스의 경우 시장성이 있는 데다 뷰티와 연관이 있어 사업 확장성 측면에서도 좋다”며 “단기간에는 불가능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바이오 진출을 염두에 두고 내린 의사결정일 수 있다”고 말했다.
만약 이번에 휴젤이 새 주인을 찾게 된다면 해외 시장 진출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번에 매물로 나온 휴젤은 연내 유럽 허가 승인이 나올 예정이고 자회사 휴젤 아메리카를 통한 미국 직접 출시도 준비 중이다. 휴젤은 국내 업체 중에서는 처음으로 중국 시판허가를 획득한 상황이어서 추후 추가 매출이 기대된다.
글로벌 보톡스 업체 한 관계자는 “한국 시장 규모는 크지 않고, 마진이 많이 남는 시장은 아니다”라며 “해외는 양상이 다른데, 대기업의 해외 인적 네트워크와 유통망 등을 활용하면 승산이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 깔린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