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석춘, 위안부피해자 고소에 반발…"매춘과 비교설명했을 뿐"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류석춘 연세대 교수가 위안부 피해자 명예훼손 논란에 대해 “국민 정서에 반하니 법정에 세우자는 식”이라며 반발했다.

류 교수는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 등 ‘반일 종족주의와의 투쟁’ 저자들과 함께 7일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주장했다.

사진=뉴시스

류 교수는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가 1990년대 펴낸 증언집 ‘강제로 끌려간 조선인 군 위안부들’과 2016년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펴낸 책 ‘25년간의 수요일’을 비교해보면 이용수 할머니가 일본군 ‘위안부’가 되는 과정에서 너무 어이가 없는 차이가 나 있다”고 주장했다.

류 교수는 이 할머니가 일본군에 끌려간 과정이 두 기록물에서 크게 차이가 난 점을 지적하며 “이런 기록과 연구 결과가 있는데, 국민 정서에 반하니까 법정에 세우자는 식으로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류 교수는 “후진국도 이런 후진국이 없다. 여기가 북한이냐”며 자신에 대한 고소 주장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달 2일 위안부·강제징용 피해자와 유족 등 11명은 반일종족주의와의 투쟁 저자들과 류 교수가 역사를 왜곡해 피해자들 명예를 훼손했다며 고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들은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등 혐의로 류 교수를 고소할 계획이다.

이에 이영훈 전 교수가 교장을 맡고 있는 이승만학당은 “책에 쓰거나 발언한 바 없는 허위 사실로 명예가 훼손됐다”며 피해자 유족 측 변호사를 맞고소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이 교수 측은 유족 측이 기자회견에서 “일본군 위안부는 매춘부”, “강제징용이 아니라 조선인들이 입신양명할 수 있는 천재일우의 기회”, “독도는 일본 땅이니 돌려줘야 한다는 터무니없는 주장을 했다” 등의 주장을 자신들이 했다고 지적했으나 이는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이들은 “류 교수가 대학 강의 중 일본군 ‘위안부’가 되는 과정이 지금의 매춘업에 진입하는 과정과 비슷하다는 발언을 한 바 있다. 그런데 이는 ‘위안부가 자발적으로 되었다는 말이냐’는 학생의 질문에 대해 오늘날도 그러하듯이 당시에도 극빈 계층의 생활고가 딸들을 위안부로 내몰았음을 설명하는 취지의 발언이었다”고 주장했다. 류 교수가 수업 도중 한 문제의 발언이 위안부가 곧 매춘부라고 주장한 것은 아니라는 해명이다.

이들은 “류 교수는 당시 그러한 여성의 실태와 모순을 오늘날의 매춘과 비교해 설명했을 뿐인데 그것을 ‘일본군 위안부가 자발적 의지의 매춘부였다는 주장’이라고 매도하는 것은 오로지 류 교수의 명예를 짓밟기 위한 불순한 정치적 의도에서 나온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며 거듭 류 교수가 위안부 실체를 부정하는 발언을 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