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9일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송 후보자 인사청문회와 관련 ”야당의 가장 큰 타깃이 됐던 송 후보자의 경우 국방개혁에 대한 조직적 저항의 치밀한 움직임이 여러 곳에서 포착됐다“고 주장했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날 송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국방부가 평소에는 군사기밀이란 이유로 자료를 내놓지 않는데, 이번에는 많은 자료들이 쏟아져 나왔다“면서 ”국방장관 임명을 막기 위한 저항이 있는 것 같다고 해석할 여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송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이 의원의 ”국방장관 되는데 대해 불편해, 불안해하는 사람이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약간은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여당이 이같은 주장을 하는 이유는 송 후보자 검증 과정에서 군사기밀에 해당하는 내용들이 야당 측 의원과 언론을 통해 잇따라 공개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수천억원대 공군 레이더 국산화 과정에서 시험 평가 성적이 조작된 정황과 관련된 감사원 감사결과는 2급 군사기밀임에도 송 후보자와 연관된 것처럼 언론에 공개됐다.
또 국방과학연구소(ADD)에서 발주한 장보고함 사업의 시제업체에 LIG넥스원(079550)이 선정됐고, 배후에 송 후보자가 있다는 취지의 보도가 나온바 있다. 이 역시 군사3급 비밀사업이다. 사업에 직접 관여했거나 군 내부의 고위급 인사가 아닌 이상 접근하기 어려운 정보들이다.
이에 따라 국방부는 국군기무사령부를 통해 조사에 착수한 상황이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기관(기무사)에서 (후보자 의혹제기에 이용된 자료 등)일부 내용에 대해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기무사는 비밀 자료들의 유출 경위와 보안성 위반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군사기밀보호법 위반 관련 혐의가 발견되면 수사로 전환해 관계자들을 처벌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날 오후 국회 국방위원회는 전체회의를 열고 송 후보자 청문보고서 채택을 논의할 예정이었지만 야당의 반발로 취소됐다.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은 송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을 거부하며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국방위 간사인 이철희 의원이 국방위 소속 야당 의원들을 잇따라 만나 보고서 채택을 요청했지만 쉽지 않은 모양새다. 다음 국방위 전체회의는 7월 4일로 예정돼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