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주영섭 중소기업청장은 개성공단 중단 이후 1년이 지난 시점에서 입주기업의 경영정상화 상황을 살펴보기 위해 개성공단 입주기업을 찾았다.
주 청장은 13일 경기 안양소재 개성공단 입주기업인 태성산업을 방문해 개성공단 중단 이후 1년간 경영정상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온 임직원을 격려하고, 지속적인 맞춤형 지원을 약속했다.
태성산업은 유수의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에 화장품 용기를 수출하고 있으며, 개성공단 중단 위기를 잘 극복해낸 대표적인 입주기업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 2005년 개성공단에 입주해 800여명의 북측인력을 고용해 한 달에 1000만개의 용기를 생산하던 태성산업은 개성공단 중단으로 생산 차질을 겪었다. 하지만 자동화설비를 도입해 생산공정을 혁신하고, 기능성 화장품 용기에 대한 연구개발을 확대하는 등 품질강화에 힘썼다. 개성공단 중단으로 맞은 위기를 국내의 우수한 시설에서 생산한다는 ‘안정적 이미지’와 ‘뛰어난 품질력’으로 탈바꿈시킨 것이다.
이를 통해 작년 매출이 전년보다 오히려 증가했고 또 개성공단 중단 이후에 화성에 새로이 생산시설을 구축하며 100여명의 신규인원을 채용하고, 올해 입주예정인 군포 신규 공장에 200여명을 더 채용할 계획이다.
태성산업의 자구노력과 함께 중소기업청의 다양한 지원도 한몫했다. 우선 경기지방청이나 노동청 등 유관기관 직원이 전담팀을 구성해 맞춤형 지원을 했다. 대체생산 시설 확보를 위해 자금을 중진공에서 지원했고, 산업부, 국토부, 군포시 등과 협력해 태성산업이 군포첨단산업단지에 입주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제품 및 공정개선 기술개발사업’을 통해 생산 공정혁신 과정에도 힘을 보탰다.
주 청장은 “앞으로도 정부의 지원을 믿고 경영정상화에 더욱 매진해 달라”고 강조했다. 개성공단 중단이래, 중소기업청은 123개 개성공단 입주기업에 대한 맞춤형 지원을 위해, 기업별 1대1 전담반을 구성해 기업애로를 실시간 조치해 왔다. 단기유동성 부족에 빠진 기업을 위해 신용도와 관계없이 자금을 융통할 수 있는 개성공단 특별자금을 2700억원 규모로 지원했고, 기업의 판로 확보를 위해 공공조달 참여 시 가점을 부여했다. 또 공영홈쇼핑을 통한 방송판매지원, 백화점 및 지자체와 연계한 특별판매전도 정기적으로 진행했다.
주 청장은 “입주기업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기업과 소통을 기반으로 한 맞춤형 지원을 지속해 나가겠다”며 “지난해 지원한 입주기업 대상 특별대출 원금이나 이자의 상환을 연기해 기업이 자금애로를 겪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태성산업과 같은 경쟁력 있는 개성공단 입주기업은 경영정상화에 만족하지 말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해외진출해야 한다”며 “적극적인 연구개발(R&D)투자를 통해 기술경쟁력을 높이고, 신흥시장 등으로 수출전략을 다변화하는 한편 수출확대에 나서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