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남북 민간단체가 오는 23일 개성에서 만나 광복 70주년 기념 8·15 남북공동행사 개최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22일 “내일(23일)로 예정된 8·15 공동행사를 논의하기 위한 남북 민간단체의 사전접촉을 승인했다”고 말했다.
이번 만남은 남측의 ‘광복 70돌, 6·15 공동선언 15돌 민족공동행사 준비위원회’(남측 준비위)가 지난 6일 북측 ‘6·15 공동선언 15돌·조국해방 70돌 민족공동행사 준비위원회’(북측 준비위)에 8·15 공동행사를 논의하기 위해 개성에서 만나자고 제안했고, 북측이 지난 20일 호응하고 나서면서 성사됐다.
남측 준비위는 8·15 공동행사를 서울과 평양에서 동시에 개최하고 남북이 상대방의 행사에 교차 참여하는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남측 준비위 관계자는 “광복 70년 행사가 어느 한 쪽의 일방적인 행사가 되기보다는 남북 공동행사가 돼야 한다”며 “그런 취지에 맞게 우리가 애초에 계획했던 안 대로 우리도 올라가고 북도 내려오는 그런 방안을 제시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북측은 이미 8·15 기념 행사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갖고 있어 일방적으로 초청받게 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어떻게 될지는 만나봐야 알 것 같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광복 70주년을 맞아 다음달 13∼15일 민족통일대회를 개최할 예정이어서 이 행사에 참여해달라고 남측 준비위에 요청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8·15 남북공동행사가 성사되면 2005년 서울에서 열린 이후 10년 만에 8·15 공동행사가 열리게 된다. 또 이후 남북 축구대회를 비롯한 사회·문화 차원의 교류에 물꼬를 틀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다만, 지난 5월에도 남북 준비위는 6·15 공동행사 서울 개최에 잠정 합의했으나, 6·15 공동행사의 성격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면서 무산된 바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