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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유미 기자]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회의를 하루 앞두고 일본 증시가 2만선을 눈앞에 두고 있다. 15년만에 2만선을 돌파할 것이라는 시장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일본 니케이225지수는 16일 전거래일대비 0.04% 하락한 1만9246.06에 마감했다. 그러나 장중에는 15년래 최고치를 하루만에 다시 경신하기도 했다. BOJ의 양적완화 정책 단행으로 이어진 엔저현상이 주가를 부양했다. 니케이는 연초부터 지금까지 10.3% 오르면서 아시아 증시를 주도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올 중반쯤 니케이지수가 2만선을 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본 정부가 장기간 이어진 경기 침체에서 벗어나고자 양적완화 정책을 오랫동안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달러대비 엔화 약세를 유지시켜 일본 수출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수입물가는 낮춰 소비 지출을 늘릴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엔화 약세는 주식시장에 재앙이었지만 지금은 다른 상황이라고 전문가들은 평가한다. 올해 엔화는 달러대비 1.4% 올랐다 .반면 유로화 가치는 엔화와 비교했을 때 대략 11% 떨어졌기 때문이다.
오쿠무라 요시키로 치바킨 자산운용사 매니저는 “시장에서 약간의 조정은 있을 수 있지만 현재의 매수 심리는 여전히 강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세계 최대 공적연금인 일본 후생연금(GPIF)을 비롯한 대형 기관투자가들이 일본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후생연금은 지난해 채권 위주의 투자에서 국내외 주식 투자 비중을 늘리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와 같은 움직임은 규모가 더 작은 연금 펀드나 보험사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마츠노 토시히코 SMBC프렌드증권 선임 스트래티지스는 “현재 일본 증시가 높은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국내 투자기관을 중심으로 여전히 매수 심리가 강하게 남아있다”며 “후생연금이나 다른 주요 투자자들은 주식 투자 비중을 높이면서 일본 증시는 2만선을 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야마다 이치로 푸코쿠 상호생명보험 증권 매니저 역시 “일본 증시는 현재 과도하게 평가됐다고 보지 않는다”며 “해외에 부정적인 위험이 있지만 일본 주식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