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자영 기자] 이삼웅 기아자동차(000270) 사장이 돌연 사의를 표명했다.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을 빠른 시일내에 끝내지 못한 데에 따른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기아차는 31일 이삼웅 기아차 사장이 사의를 표명해 사표를 수리했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이번 인사는 이삼웅 사장이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 장기화로 막대한 생산차질이 발생한 데다가 잘못된 협상 관행을 타파하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후임에는 재경본부장인 박한우 사장을 임명하고 신임 재경본부장에는 재경사업부장인 한천수 전무를 앉혔다.
이삼웅 사장은 지난 2011년 2월 생산 및 판매 담당 사장에 올라 올해까지 총 4차례의 임금 및 단체 협상에 참여했다. 하지만 매년 바뀌지 않는 노조의 모습에 상당한 책임감을 가졌다. 특히 올해 임단협에서는 사퇴를 불사하더라도 타결을 이뤄내고 노조를 변화시키겠다는 입장을 나타내온 것으로 전해졌다.
기아차 관계자는 “이번에 사의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잘못된 노조의 관행을 사퇴를 해 사회의 경종을 울리겠다는 뜻을 이삼웅 전 사장이 내비쳤다”고 말했다.
기아차 노사는 지난 22일 노사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마련해 28일 찬판투표를 거쳐 최종 타결했다. 자동차 생산 및 정비, 판매도 28일부터 재개했다. 하지만 지난 8월부터 10월 중 96시간 생산을 중단해 3만2142대의 생산 차질을 기록하고 악질 사업장이라는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