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병원비 부담 때문에 1년에 한번도 병원을 찾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게는 20여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대다수는 노인 홀로 사는 ‘노인단독세대’로 건강보험을 적용받는데도 불구, 몇 천원에 불과한 자기 부담금을 납부할 돈이 없어 아파도 병원을 찾지 못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27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3년 건강보험료 납부 하위 20%의 월 보험료는 2만2797원에 그친 반면 건보공단 부담한 월급여비는 11만7020원으로 5.1배에 달했다. 특히 지역가입자의 경우 월 평균 1만562원을 내고 10만7620원의 월급여비 혜택을 받았다.건보공단 관계자는 “지역가입자 보험료 하위 20%의 경우 대부분 노인단독세대”라며 “몸이 아픈 곳이 많아 보험료 대비 혜택을 10배가량 받고 있다”고 말했다.
전체 분석대상 3744만명 중 지난해 한 번도 병원을 가지 않은 국민 284만여명. 전체의 7.6%수준이다. 지역보험료 하위 20%의 의료 미이용률은 15.3%로 2배나 높다. 특히 지역가입자 보험료 하위 20%(138만5000명) 가운데 21만명은 1년에 한 번도 병원을 찾지 않았다. 이들 중 상당수는 2000~3000원에 불과한 자기 부담금조차 부담하기 힘든 저소득 노인단독세대다.
건보공단 관계자는 “자기부담금이 없어 일부 병원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면서도 “지역가입자중 일부는 취업 전의 2030 단독세대도 있어 병원을 갈 일이 없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건보공단은 지역가입자 소득 하위 20%의 의료 미이용 실태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