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 AB인베브에 재편입..'현 경영진 그대로 유지'

이승현 기자I 2014.04.01 16:11:19

인수 금액 58억달러 “적정가격 책정했다”
현 경영진·직원 고용승계 약속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오비맥주가 5년여 만에 AB인베브 품에 다시 안겼다. 인수 금액은 지난 1월 양측이 합의한 58억 달러(6조1680억원)로 정해졌다. 2009년 18억 달러에 오비맥주를 KKR·어피너티에 매각했던 AB인베브는 5년 만에 약 3배의 가격을 주고 다시 되사들였다.

안호이저-부시 인베브(AB인베브)와 콜버그 크래비스 로버츠(이하 KKR),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이하 어피너티)는 1일 AB인베브가 오비맥주 재인수작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왼쪽부터)미셸 두커리스 AB인베브 아시아태평양 지역 CEO, 장인수 오비맥주 사장, 카를로스 브리토 AB인베브 글로벌CEO가 재편입을 기념하며 ‘카스’로 건배하고 있다.
오비맥주 인수 절차를 마무리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카를로스 브리토 AB인베브 글로벌 최고경영자(CEO)는 “오비맥주의 직원들이 다시 AB인베브의 가족이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AB인베브는 오비맥주를 우리의 글로벌 기반에 재통합시켜 아태지역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 시장에서는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성장시켜 나감으로써 소비자들에게 더욱 다양한 선택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소 높은 인수 금액에 대해 카를로스 브리토 CEO는 “우리가 오비맥주를 매각했던 2009년과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당시는 세계적인 금융위기로 인해 미래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현재와 비교하기 어렵다”며 “특히 5년간 한국 비즈니스가 많이 성장했고 그 성과를 반영해 인수 금액을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한국 맥주 시장에 대해서도 높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카를로스 브리토 CEO는 “프리미엄 맥주시장에 대한 성장가능성이 높다”며 “글로벌 맥주를 한국 시장에서 판매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한국 맥주를 외국에서 판매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현 경영진과 직원들의 고용 승계의 뜻도 밝혔다.

카를로스 브리토 CEO는 “AB인베브는 오비맥주의 경영진을 잘 알고 있고, 현 경영진을 신뢰한다”며 “이런 리더십을 그대로 유지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AB인베브는 카스가 이번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의 한국 공식 맥주 스폰서로 확정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AB인베브의 다양한 프리미엄 맥주도 한국서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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