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W, ‘최대수익’ 에스컬레이드 공장 파업 확대…GM “손실 2배 증가”

이소현 기자I 2023.10.25 15:30:38

GM 3분기 시장 예상 웃도는 실적 발표에
UAW, GM 텍사스 대형SUV 공장 추가 파업
GM "불확실성 커져…매주 손실 4억달러"
수익성 악화 불가피…전기차 판매 목표 차질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40일 넘게 미국의 주요 자동차 제조업체 3곳에서 동시 파업을 진행 중인 전미자동차노조(UAW)가 제너럴모터스(GM)의 수익성이 가장 큰 공장에 대한 추가 파업에 돌입, 임금협상에서 압박 수위를 높였다. GM은 파업 여파로 손실 비용이 2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며, 불확실성이 커지자 연간 재무 전망 발표도 미뤘다.

GM 쉐보레 실버라도 전기차(EV)(사진=로이터)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UAW는 미국 텍사스에 있는 GM의 알링턴공장에서 추가 파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 공장은 쉐보레 타호와 서번, GMC의 유콘, 캐딜락의 에스컬레이드 등 GM의 최대 수익 창출원인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생산한다.

이로써 UAW는 GM을 비롯해 포드, 스텔란티스 등 ‘빅3’의 가장 수익성이 높은 공장 3곳 가동을 중단했다. 앞서 UAW는 미국 켄터키주 스털링하이츠에 있는 포드의 대형 SUV 및 픽업트럭 생산공장과 스텔란티스의 램 1500을 생산하는 픽업트럭 공장에서 추가 파업에 돌입했다.

UAW가 GM의 수익성이 높은 대형 SUV 생산 공장 파업에 돌입하면서 타격은 불가피하게 됐다. GM은 노조의 추가 파업으로 주간 손실 비용은 4억달러(약 5400억원)로 두 배로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업으로 누적 손실은 8억달러에 달한다. GM은 성명을 통해 “불필요하고 무책임한 파업 확대에 실망했다”고 노조를 비난했다.

UAW의 추가 파업 소식은 GM이 지난 3분기 시장 전망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한 직후 이뤄졌다. 숀 페인 UAW 위원장은 “지난 몇 달간 말했듯 기록적인 이익에 기록적인 계약으로 가야 한다”며 “이제 GM 노동자와 노동계급 전체가 공평한 몫을 받을 때”라고 말했다. GM은 지난 3분기 매출은 5.4% 늘어난 441억 달러(약 59조원), 주당 순이익은 2.28달러로 월가 예상치(1.88달러)를 웃도는 성적을 발표했다.

GM은 파업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자 연간 재무 전망 발표를 철회했다. 앞서 GM은 올 한해 120억~140억달러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손실 누적으로 “2022년 중순부터 2024년 중순까지 전기차 총 40만대를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달성하기 어려워졌다”며 전기차 로드맵도 수정했다. 파업에 전기차 시장 업황 악화로 미시간주 전기차 전용 공장 가동 시점도 1년 미뤘다. 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투자자들에게 “직원과 주주에게 책임이 없는 계약에는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빅3는 4년간 약 23% 임금인상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GM과 포드는 추가 생활비 조정 등을 고려하면 사실상 30%의 인상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페인 UAW 위원장은 노조원들에게 임금·복리후생에서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으며, 임금 인상 폭 추가 확대와 배터리 자회사 공장으로의 노조 확대 등을 요구하고 있다.

UAW의 파업이 확대·장기화하면서 부품업체, 딜러사 등으로 타격이 이어지고 있다. 앤더스 이코노믹 그룹은 지난 5주간 UAW의 파업으로 자동차업계 손실이 93억달러를 넘어섰다고 추산했다.

UAW는 지난달 15일부터 GM과 포드, 스텔란티스 공장에서 파업에 돌입했으며, 파업에 참여한 인원은 초반 1만27000명 규모에서 추가 파업 확대가 이어지며, 현재 약 4만6000명까지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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