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개인비서까지 만든 SKT...“통신사 넘어 글로벌AI기업 될 것”(종합)

전선형 기자I 2023.09.26 16:12:28

2028년까지 AI투자 33% 확대, 매출 25조 목표
자체 LLM 확대하고, 오픈AIㆍ앤트로픽 등과 협업
AI비서에이닷 베타버전 끝내고, 정식 서비스 오픈
통화녹음해 요약해주고, 음악추천ㆍ수면 도움까지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SK텔레콤이 통신사 역할을 넘어 글로벌 인공지능(AI)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자체 LLM(거대 언어 모델) 기술을 키우고 동시에 오픈AIㆍ앤트로픽 등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을 지속하며 특화된 AI서비스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이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SKT)
26일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T타워 수펙스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사미래 AI 비전을 담은 ‘AI 피라미드 전략’을 발표했다. AI피라미드 전략은 첨단기술을 육성하는 ‘AI 인프라’를 기반으로, 주요 사업에 AI를 접목하는 ‘AIX(AI 전환)’ 확대, 고객 서비스를 강화하는 ‘AI 서비스’를 강화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SK텔레콤은 이 AI 피라미드 전략을 실행하기 위해 향후 5년간 AI 투자 비중을 33%로 늘리고, 2028년에는 매출 25조원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밝혔다.

유 사장은 “챗GPT로 촉발된 AI 혁명에 대해 회의론이 제기되고 있지만 산업 전체의 움직임, 기술 발전의 미래를 바라보면 골드러쉬가 시작됐다는 확신이 든다”며 “플랫폼사업자에게는 기회이자 위협이 될 수 있지만 통신사업자에게는 위협보다는 기회만 있기 때문에 빠르게 달려가려 한다”고 말했다.

특히 유 사장은 AI서비스 부분에서 ‘AI개인비서’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이날 SK텔레콤은 지난해 공개해 베타로 선보이던 한국어 기반 LLM 서비스 ‘에이닷’을 정식 출시했다. 통신사업자로서 축적한 커뮤니케이션 데이터 등을 기반으로 AI 서비스를 결합해 확장된 AI개인비서 서비스를 선보이는 것이다.

유 사장은 “AI전쟁의 승부는 AI서비스 시장에서 결정된다고 본다”며 “그러기 위해서 텔코(통신) 기반 회사들은 빅테크와 다르게 통신, 전화 등의 정보를 활용해 개인비서 서비스에 녹여야 한다”고 말했다.

정식 오픈한 에이닷은 음성 명령어를 통해 다양한 동작을 수행하는 기능과 함께 이전 통화 내역을 바탕으로 전화할 사람을 추천하고 통화 중 주고받은 내용을 분석해 중요한 정보를 요약하는 ‘AI 전화’ 기능을 제공한다. 이는 현재 안드로이드 뿐 아니라 아이폰에도 곧 적용될 예정이라 관심을 끄는 서비스 부분이다.

김용훈 AI서비스사업부장은 “아이폰 통화녹음은 그간 제한적이었는데, 그걸 기술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갖추게 된 것이라고 보면 된다”며 “아직 출시 전이라 구체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통신과 발신 포함해서 아이폰 통화녹음 가능하다”고 말했다.
26일 진행된 ‘SKT AI 사업전략 기자간담회’에서 Q&A를 진행하는 모습. 왼쪽부터 류수정 사피온 대표, SKB 최성균 DC CO담당, SKT 김지원 대화 담당, SKT 정석근 글로벌/AITech 사업부장, SKT 유영상 사장(가운데), SKT 김용훈 AI서비스사업부장, SKT 김경덕 엔터프라이즈 CIC장, SKT 한명진 최고전략책임자, SKT 하민용 최고사업개발책임자.(사진=SKT)
또한 에이닷에는 별도의 수면 진단기 없이 호흡 데이터에 기반해 수면 패턴을 분석하고 최적의 기상 시간을 알려주는 ‘AI 슬립’, 에이닷과의 대화를 통해 나만의 플레이리스트를 편집할 수 있는 ‘AI 뮤직’ 등 기능도 추가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에이닷의 국내 서비스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AI 개인비서 서비스를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7월 도이치텔레콤, e&, 싱텔 등과 글로벌 통신사업자 AI 얼라이언스를 결성했고 이들과 특화 LLM, 인텔리전스 플랫폼을 공동 개발했다. 향후 전세계 45개국에 걸쳐 약 12억 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이들 통신사와 현지화·고도화를 거쳐 글로벌 AI 개인비서 시장을 선점해 나갈 방침이다.

유 사장은 “에이닷 국내도 하고 있고, 실리콘밸리에 회사를 만들어서 텔코들과 같이 글로벌은 별도로 만들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글로벌이 원서비스를 지향하는 걸 만들려 한다”며 “전 세계에 대부분, 가는 곳마다 AI개인비서 서비스가 될수 있도록 하는 게 바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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