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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프레시코드는 올해 초 모바일 애플리케이션과 웹에서 제공하던 샐러드 배송 서비스를 중단했다. GS25,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물류박스를 통해 샐러드를 공급하던 ‘프코스팟’ 서비스도 지난 2월부터는 개점 휴업상태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프레시코드에서 정확한 사유를 밝히지는 않고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통보했다”고 전했다.
국내 스타트업 관계자는 “지속적인 적자와 인건비 증가로 구조조정을 단행하며 허리띠를 졸라맸지만 추가 투자 유치를 받지 못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프레시코드는 2016년 프리미엄 샐러드 전문 배송업체로 시작했다. 단순 다이어트용 샐러드가 주를 이루던 시장에서 든든한 한끼 샐러드를 제공한다는 콘셉트로 차별화를 꾀했다. 공유오피스와 편의점 등과 협업해 고객이 픽업할 수 있는 프코스팟을 통해 1개라도 배송비를 무료로 한 것이 장점이다.
프코스팟은 최소 5명의 고객이 신청하면 오픈하면서 작년 기준 2400개까지 늘어났다. 2021년에는 회원수 20만명, 샐러드 주문 200만건을 돌파하며 샐러드 업계 대표 브랜드로 성장했다. 샐러드는 서울 성수동에 마련된 센트럴 키친에서 생산해서 당일 배송했다.
프레시코드는 높은 잠재력을 바탕으로 2021년 3월 60억원 규모의 시리즈A를 유치했다. NH벤처투자, 인라이트벤처스, 대성창업투자, 세종벤처파트너스, 대덕벤처파트너스, 롯데액셀러레이터 등이 참여했다. 롯데웰푸드(당시 롯데제과)도 프레시코드의 가능성을 보고 작년 10억원을 투자해 상환우선주를 확보했다.
하지만 프레시코드는 사업이 확장됨에 따라 원재료와 인건비 부담에 적자가 심화됐다.
매출액은 2021년 111억원까지 증가했지만 당기순손실도 50억원 규모로 늘었다. 작년에는 고금리에 스타트업 빙하기가 오면서 추가 투자유치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협력사 대금 정산이 수개월 지연되기도 했다. 이로 인해 재료부족 현상이 빈번하게 발생했고, 제품 품질에 관한 고객 컴플레인까지 증가하면서 위기를 겪었다. 이 과정에 85명에 달했던 직원도 작년 말부터 올초에 대부분 퇴사하면서 서비스가 중단된 상황이다. 공동창업자인 유이경 프레시코드 이사도 작년 10월 회사를 떠났다.
◇VC업계 “폐업 스타트업 더 늘어날 전망”
벤처투자업계는 ‘투자빙하기’가 이어지면서 폐업하는 회사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유치를 통해서 적자에도 몸집만 키웠던 업체들보다는 내실있는 스타트업 위주로 업계재편 속도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실제 작년 당일 신선한 회를 배송하던 ‘오늘회’가 서비스를 4개월간 중단했고 이륜차 물류 스타트업 메쉬코리아는 hy에 인수됐다. 초록마을을 인수한 축·수산유통 스타트업 정육각도 자금난을 해결하기 위해 작년 말 구조조정을 단행한 바 있다.
스타트업 한 관계자는 “마땅한 비즈니스모델이 없던 신생 기업들이 막대한 인건비와 판관비 등을 감당하지 못하면서 쓰러지고 있다”며 “코로나19로 호황을 누렸던 스타트업의 옥석가리기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