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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北, 황강댐 일부 방류…우리에 피해 줄 정도 아냐"

권오석 기자I 2022.08.09 14:30:10

"6월 말부터 강우 상황에 따라 황강댐 방류와 중단 반복"
사전 통보 또 없는 北…"사전 예고 추가 요청할 계획은 아직"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북한이 지난 6월 말부터 황강댐 방류와 중단을 반복하고 있으며, 최근에도 일부 방류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우리 측이 피해를 입을 수준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대동강 물이 불어나 강변의 인도가 물에 잠긴 모습. (사진=조선중앙TV)
통일부 관계자는 9일 취재진을 만나 “6월 말부터 북한 지역의 강우 상황에 따라 황강댐 방류와 중단이 반복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북한도 연일 집중호우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조선중앙방송은 황해도 남부와 강원도 남부, 개성에 폭우와 많은 비 주의경보가 발령됐다고 보도했다. 특히 황해도 배천군과 장풍군을 비롯해 강원도 철원군, 개성에 폭우를 동반한 50~80㎜ 상당의 많은 비가 더 내리겠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북한이 수해 피해를 줄이기 위해 황강댐 수문을 일부 개방한 것으로 추정된다. 임진강 상류의 황강댐에서 물을 빼낸다면 하류에 있는 경기도 연천, 파주 등이 수해 피해를 입을 수 있기에 통일부는 지난 6월 북측에 댐 방류 시 사전 통지를 공개적으로 요청했었다. 그러나 북한은 이를 묵살하고 예고 없이 수문을 열었었다.

통일부 관계자는 “며칠 전부터 황강댐에서 일부 방류가 이어지고 있으나, 방류 규모는 우리 측에 피해를 줄 정도는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통일부가 북측에 재차 사전 통지를 요청할 계획이 있는지 묻자 해당 관계자는 “지난 6월 28일 통일부가 북측 수역의 댐 방류 시 사전에 우리 측에 통지해 줄 것을 공개적으로 요구한 바 있다. 이러한 사항은 북측이 잘 알고 있을 걸로 보인다”면서 “추가적으로 북측에 공개 요구를 할 계획은 아직 없다”고 했다.

한편 이날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각종 사고와 자연재해를 막기 위한 대책을 철저히 세워야 하겠다”고 당부했다. 신문은 “인민경제 여러 부문과 중요 대상 건설장들에서 폭우와 큰물에 의한 피해를 막기 위한 사업이 힘 있게 벌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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