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주 사면심사위서 특사 건의 대상자 선정
대통령 재가·국무회의 거쳐 확정…12일 발표
김경수 전 지사는 사면보다 가석방 가능성↑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주한대사 신임장 제정식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8·15 광복절이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광복절 특별사면 대상자 심사가 오는 9일 이뤄진다. 지지율이 20%대로 주저앉은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후 첫 특별사면이다. 정치권에서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유력한 사면 후보로 꼽힌다. 경제계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다수의 기업인 사면을 기대하고 있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는 오는 9일 사면심사위원회를 열 예정이다. 사면심사위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위원장을 맡고 이노공 차관, 신자용 검찰국장, 김선화 공판송무부장 등 당연직 3명, 교수·변호사로 이뤄진 위촉직 위원 5명 등 총 9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이 특사 건의 대상자를 최종 선정해 윤 대통령에게 보고하면 대통령 재가와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확정된다. 오는 12일 임시 국무회의에서 사면안을 의결해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 지난 2021년 2월 10일 서울동부구치소 수감 도중 기저질환 치료를 위해 50여일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퇴원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
|
정치권 인사로는 이명박 전 대통령과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사면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최경환 전 의원과 남재준·이병기 전 국정원장 등의 이름도 오르내리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은 횡령과 뇌물 등 혐의로 징역 17년을 받고 복역하다 지난달 건강 문제로 형집행정지 결정을 받아 일시 석방된 상태다. 김경수 전 지사는 이른 바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으로 징역 2년형을 확정받고 창원교도소에 수감중이다. 다만 김 전 지사는 사면보다는 가석방 가능성이 더 크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형기의 60%가량을 채워 가석방 심사 요건을 갖춘 김 전 지사는 이번 가석방 심사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석방심사위원회는 오는 5일 열린다.
기업인 중에는 이재용 부회장과 신동빈 회장 등의 사면 대상 포함 여부가 관전 포인트다. 이 부회장은 국정농단 사건으로 징역 2년6개월을 선고받고 수감생활을 하던 중 지난해 8월 가석방으로 풀려났다. 이 부회장의 형기는 최근 만료됐지만 앞으로 5년 동안 취업제한 규정을 적용받기 때문에 정상적인 경영활동을 위해서는 이 부회장의 복권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지난달 27일 국회 교육·문화·사회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대통령께 이 부회장, 신 회장 등 경제인의 사면을 적극적으로 검토해달라고) 건의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 이재용(오른쪽) 삼성전자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5월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마당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해 자리에 앉아 있다. (사진=연합뉴스) |
|
일부 지자체는 광복절 특별사면과 함께 발표될 행정제재에 대한 특별감면 대상자를 추리는 등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경남도는 수산관계법령 위반 행정처분 대상자 명단을 추리고 있다. 특별사면 시 어업 운영경비 대출 신청 및 면세유 사용 등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제주시의 경우 해군기지 건설에 반대하다 사법 처리된 강정마을 주민 등에 대한 특별사면을 대통령실과 법무부 등에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