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킹 클래스의 핵심 원재료는 ‘맥주박’으로 만든 리너지가루다. 카스 맥주 생산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인 맥주박은 풍부한 영양소를 가진 식재료지만 폐기되거나 가축 사료로 사용돼왔다. 2020년 7월부터 관련 규제가 개선되면서 맥주박을 활용한 식품 제조가 가능해졌다. 오비맥주는 푸드 스타트업 리하베스트와 업무 협약을 맺고 맥주박을 활용한 에너지바, 피자 등의 식품을 개발하고 있다.
이날 만든 메뉴는 리너지가루를 활용한 스콘, 나초 그란데, 피자 등 3가지 음식이다. 리하베스트가 생산하는 리너지가루는 일반 밀가루 대비 평균 11배 많은 단백질과 20배 많은 식이섬유를 함유하고 있다. 스콘의 경우 비건 식단을 감안해 리너지가루에 우유 대신 두유를, 버터 대신 올리브유를 섞어 반죽했다. 나초 그란데의 가니쉬는 생산 과정에서 다량의 이산화탄소를 내뿜는 아보카도 대신 풋콩, 애호박, 라임을 활용한 과카몰리로 대체했다.
|
피자도 리너지가루를 활용한 또띠아를 활용했다. 양파, 토마토, 양송이버섯, 피망 등 토핑 외에 지구인컴퍼니가 식물성 단백질로 만든 언리미트 대체육을 활용했다. 지구인컴퍼니는 탈지대두분말, 현미 등 이용해 대체육 ‘언리미트’를 생산하는 스타트업이다.
|
환경 행사 취지를 살려 소비자들은 직접 만든 음식을 카스맥주박으로 만든 친환경 용기에 담아갔다. 친환경 용기는 친환경 소재 기업 테코플러스가 제작했으며 카스맥주박과 코코넛 등 식물유래성분을 혼합해 플라스틱 사용량을 최대 60%까지 줄인 것이 특징이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기후위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친환경 가치소비를 추구하는 소비자들과 함께 맥주박 부산물 업사이클링과 식물성 대체육 등 저탄소 식재료를 체험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했다”며 “스타트업과 상생협업을 바탕으로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발생하는 전체 맥주 부산물 양은 지난 2020년 기준 총 42만톤으로 이 중 리하베스트가 업사이클링하는 양은 연간 60톤 수준이다. 올해 리하베스트 공장이 완공되면 월간 200t 규모의 업사이클링이 가능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