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아 쓰는 마스크’ 나온다…“한 달간 사용 가능”

장구슬 기자I 2020.03.16 14:05:17

김일두 KAIST 연구팀, 나노섬유 제조기술 개발
에탄올 살균·세척 후 94% 이상 효율 유지
식약처 승인 거쳐 제품화→대량 생산 예정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세탁 후 재사용이 가능한 마스크가 개발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마스크 대란’을 해결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6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김일두 한국과학기술원(KAIST) 신소재공학과 교수 연구팀이 세탁 후에도 우수한 필터효율을 유지할 수 있는 나노섬유 멤브레인을 개발했다.

KAIST 김일두연구소가 개발한 정렬형 나노섬유 필터가 삽입된 면마스크. (사진=KAIST 제공)
김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나노섬유 기반 마스크는 에탄올 살균 세척 실험 결과 20회 반복해 세척한 후에도 초기 여과 효율을 94% 이상 유지했다. 연구팀은 “이 마스크가 특히 에탄올에 3시간 이상 담가도 나노섬유가 녹거나 멤브레인의 뒤틀림 현상이 없어 에탄올을 이용한 살균·세척이 가능하다”며 “한 장만으로 최장 한 달 가까이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2월 설립된 KAIST 교원 창업회사인 ‘㈜김일두연구소’는 나노섬유 멤브레인 양산 설비를 구축했다. 이 회사는 35㎝의 폭을 갖는 멤브레인을 1시간에 7m 정도 생산이 가능해 하루 평균 1500장 수준의 나노섬유 마스크 필터를 제조할 수 있다.

김일두연구소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 등의 관련 절차를 거쳐 이번에 개발한 마스크를 제품화한 뒤 곧바로 양산 설비 증설을 통해 대량생산하고 정렬된 멤브레인에 항균기능을 추가, 사용 안정성을 더 향상시킨 고품질 필터를 개발할 방침이다.

김 교수는 “정렬된 나노섬유 기반의 마스크 필터는 에탄올 소독 세척 또는 가벼운 손세탁을 통해 재사용이 가능해 마스크 품귀 문제와 마스크 폐기에서 발생하는 환경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는데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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