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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투자청은 26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국내 기업 11곳과 다자간 양해각서(MOU) 약정을 맺고, 이 같은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한 계획을 발표했다.
이브라힘 알 오마르 사우디 투자청장은 “이번 MOU를 통해 한국 기업은 사우디에 진출할 수 있고, 사우디는 한국 기업의 전문기술을 전수받고 투자유치를 할 수 있게 됐다”며 “이러한 파트너십은 신규 일자리와 유용한 기술을 전수할 수 있는 만큼 더 많은 기업의 진출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약정은 금융, 미디어, 제조, 석유화학 및 재생에너지 분야를 포괄하며, 한국 기업에 사우디 내 사업체 설립을 허가하는 신규 비즈니스 라이선스 발행을 담고 있다.
이날 행사는 사우디가 추진 중인 ‘비전 2030’ 프로젝트 실행의 일환으로 사우디아라비아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26~27일) 기간에 맞춰 치러졌다.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제1부총리 겸 국방장관을 맡고 있으며,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실세다.
사우디는 지난 2016년 석유산업에서 정보통신기술(ICT) 중심의 첨단 분야로 산업구조를 바꾸는 내용의 중장기 경제발전 전략인 ‘비전 2030’을 발표하고 협력 플랫폼 구축에 공들이고 있다. 이번 협약도 양국 간 경제협력 범위를 다각화하기 위해 에너지 및 제조, 금융, 생명과학, 재생에너지 분야 투자에 중점을 뒀다.
술탄 모프티 사우디 투자청 투자유치개발팀 부청장은 “한국과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우호적인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며 “한국은 기술, 제조, 혁신의 경제 강국뿐만이 아니라 소위 한류라는 문화현상이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강력한 G20국가로 성장한 사우디의 긴밀한 파트너가 되어줄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날 체결한 MOU만 총 15건이다. 사우디 보건복지부, 중소기업청, SABIC 등 사우디 정부기관 및 기업 9곳과 분당서울대병원, IBK기업은행, SK가스, SK글로벌케미칼, 삼성바이오에피스 등 한국 기업·기관 11곳 사이에 맺어졌다.
특히 비전 2030 관련 협력 업무를 담당할 비전실현 한국사무소(VRO·Vision Realization Offices)도 개설한다. 모프티 부청장은 “내년 1분기 안으로 서울에 비전실현사무소를 설치할 것”이라며 “코트라 등 30개 넘는 양국 기관과 힘을 합쳐 43개의 다양한 양국 협력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청장은 또 “사우디는 기회 그 자체가 될 것”이라며 “현지에 투자하는 기업의 법인세는 20% 단일세만 적용하고 다른 소득세나 재산세가 전혀 없다. 한국을 포함한 30개국과 이 같은 면세협약이 체결돼 있고 사우디에서 가공을 거치는 원자재도 면세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사우디는 연구개발(R&D)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다. 이 분야의 경우 큰 세금 면제가 주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으로 10년 동안 화석연료 의존도를 줄이는 등 에너지분야에서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태양열 발전을 비롯한 재생에너지가 60GW(기가와트) 설치될 것이므로 재생에너지 전환을 선도하는 한국기업들의 참여를 환영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현재 주로 무슬림 순례객들에 한정된 순례 비자 외에 일반 관광 비자를 발급하는 문제에 대해 사우디 당국이 올해 중 확정 발표할 예정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현재 사우디에서 활동하는 한국기업은 118곳으로 현지 비즈니스 라이선스를 부여받은 국내 기업은 커피생두직거래 C2C플랫폼과 신재생에너지기업 메쎈아이피씨 2곳이다. 사우디 투자청에 따르면 2016년부터 투자청 지휘 아래 광범위한 개혁을 단행해왔으며, 외국인 100% 지분 소유권 도입, 법률 인프라 및 주주 보호 강화 등 500건의 개혁안 중 절반 가까이를 달성한 상태다. 그 결과, 2018년 외국인직접투자(FDI) 유입이 127%까지 증가했으며, 신규 진입 기업의 수도 2019년 1 분기에 전년 대비 70%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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