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연세대 공과대학 내에 ‘삼성 네트워크 이노베이션 센터(SNIC)’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SNIC는 5G는 물론 차후 6G 등으로 이어지는 차세대 이동통신 기반 기술을 연구를 담당한다. 그간 연세대와 진행해온 여러 산학협력 프로젝트를 더욱 강화하는 측면이다.
◇AI-무선통신 전문가 합류 ‘드림팀’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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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SNIC에 향후 3년간 약 16억원을 지원해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 전반에 걸친 연구 개발을 진행하기로 했다. 또 연세대 대학원생 등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해 이동통신 관련 우수 인력도 양성하기로 했다. 연세대는 앞서 SK텔레콤(017670)과도 자율주행차나 스마트 의료 분야 등 5G 기반 분야에서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5G 상용화 이후 세계 최초 5G 스마트폰인 ‘갤럭시 S10 5G’를 비롯해 5G 기지국 등 네트워크 장비를 출시하며 관련 시장을 선점했다. 5G 초기 시장 점유율이 20%를 달성하며 줄곧 한 자릿수에 머물렀던 한계를 넘으며 시장 내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이에 여기서 그치지 않고 6G를 비롯한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 개발에 선제적으로 나서 기술 경쟁력을 높이고 미래 먹거리를 준비하겠다는 것이 삼성전자의 구상이다.
앞서 LG전자 역시 지난 1월 카이스트(KAIST)와 함께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KAIST 인스티튜트(KI)’에 6G 연구센터를 설립했다. 당시 LG전자는 KI 내 연구 인력과 인프라스트럭처를 바탕으로 다양한 산학과제를 공동 수행해 5G에서 6G로 이어지는 차세대 이동통신 기반 기술을 선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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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5G 상용화를 시작으로 세계는 이미 6G 주도권 경쟁에 돌입했다. 6G가 기본적으로 5G를 바탕으로 발전시키는 형태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우리 기업은 물론 세계 각국에서 빠르게 선점 경쟁이 이뤄지고 있다. 이미 올 2월 스페인에서 열린 MWC 전시회에서도 6G 기술에 대한 세션이 열리는 등 국제적인 관심이 뜨겁다.
미국과 중국도 이미 관련 연구에 착수했다. 6G 핵심 기술을 확보한 뒤 이를 활용할 사업까지 발굴, 관련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국방부 산하 연구기관인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을 앞세워 지난해부터 6G 기술 개발에 돌입했다. 중국 역시 오는 2030년 6G 상용화를 목표로 한 로드맵을 발표한 상태다. 여기에 유럽연합(EU)과 러시아 등도 6G 관련 기술 개발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네트워크 분야는 한 번 자리 잡으면 특별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한 주도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분야다. 최근 미국 정부가 중국의 대표 업체인 화웨이에 대해 보안 문제와 무역제재 위반 등을 문제 삼은 것도 이면에는 양국 사이의 패권 다툼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많다. 삼성전자는 한국과 미국, 인도 등지에서 LTE 시장부터 다져온 경쟁력을 바탕으로 5G 시장 내 리더십을 강화하고, 나아가 여기에서 파생되는 6G 주도권도 잡아나간다는 계획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진입이 쉽지 않은 네트워크 시장에서 빠르게 자리 잡은 대단한 기업”이라며 “꾸준한 투자와 발빠른 R&D 활동으로 기존 장비업체들을 긴장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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