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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열린 ‘청와대 특별감찰반 진상조사단 및 김경수·드루킹 특별위원회 연석회의’에서 “문 대통령의 해외 순방 이후 첫 일성이 저희 모두를 아연실색하게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은 주위를 먼저 둘러봐야 한다”며 “관련사건 중에는 청와대가 개입했다고 보이는 부분도 있다”고 지적했다.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근무했던 경찰관이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는 버닝썬 사건을 지목한 것으로 보인다.
나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문 대통령께서 수사하라고 지시할 첫째 과제는 무엇보다도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이라며 “국민이 궁금한 1호 사건으로 본인이 정말 드루킹 사건과 무관하다는 것을 스스로 명백히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용기 정책위의장도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의 수사지시는 3가지 본질을 외면한 아주 부적절한 처신”이라며 “첫 번째로 민생을 외면했다”고 날을 세웠다.
정 의장은 “두 번째로 자신의 허물에 대해서는 철저히 외면했다”며 “세 번째로 법치에 대한 외면”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특별한 성과가 없어 외유성 순방 얘기까지 나오는데 국민이 미세먼지와 민생으로 고통받고 있었으면 이런 언급을 해야지 민생 외면 수사지시를 했다”며 “자신의 최측근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경수 경남지사와 본인의 딸, 부인 관련 이런 부분들은 철저히 외면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다른 사람 허물을 찾아 허물이 없다면 허물을 만들어내라는 식으로 하는 것은 정말 잘못”이라며 “대통령이 수사 대상과 방향, 내용까지 정하고 수사기관 책임자에 대해 책임지라고 얘기하는 것은 수사기관 압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