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정현식 못 막았어?"…박영선, 최순실 은폐지시 녹취파일 추가 공개

김민정 기자I 2016.12.15 14:03:14
[이데일리 e뉴스 김민정 기자] 최순실 씨가 독일에서 귀국하기 직전 지인을 통해 SK 그룹에 대한 K스포츠재단 출연 강요 등의 사실을 은폐하려 한 녹음 파일이 추가로 공개됐다.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4차 청문회가 열렸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전날에 이어 최 씨가 지인 A씨와 한 전화통화 녹음파일을 공개했다. 녹취록에는 최씨가 누군가에게 사건은폐를 지시하는 대화내용이 담겼다.

공개된 녹음 파일에서 최 씨는 “정현식 전 K스포츠재단) 사무총장이 뭐라고 얘기했다는 것이냐. 그럼 내가 (사무총장한테) SK에 들어가라고 했다고?”라면서 “그럼 어떻게 해요. 국감이 그것으로 가겠네”라고 말했다.

이어 최 씨가 “왜 정 사무총장이 이야기하는 것을 못 막았냐”고 다그치자 A씨는 ”정동춘(K스포츠재단) 이사장과 김필승 이사도 막으려고 했는데 본인이 너무 완고했다“고 설명했다.

사진-이데일리 DB
그러자 최 씨는 ”이야기를 좀 짜보고…그쪽(정 전 사무총장)에서 안종범 수석하고 얘기를 했다는데 그게 뭐 말이 되느냐. 그리고 그 사람이 무슨 감정으로 얘기를 했는지…안 수석은 지금 뭐라고 그러느냐“고 말했다.

특히 최 씨는 “우리는 뭐 ‘SK에서 (우리한테) 지시받고 그런적이 없고’(라고) 한 번 부탁을 해보라고“라면서 ”그래서 SK가 어떻게 이야기했다고?“라고 물었다.

녹취록 파일 공개에 앞서 박 의원은 정동춘 이사장이 K스포츠 직원들에게 나눠준 특검 및 국정조사 대응 방침 문건을 공개했다.

박 의원은 “새누리당에 도와줄 수 있는 의원 3명을 해서 파란색으로 이름을 써놨다. 또 야당의원 중 저하고 안민석 의원은 빨간 글씨로 분석해놨다”며 “정동춘 이사장이 스스로 했다고 믿어지지 않는 분석이다. 솔직히 말하라”고 추궁했다.

정 이사장은 청문회에서 이에 대해 “직원들이 동요하고 있다고 판단해(스스로) 작성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 정현식 전 총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재단의 실소유주가 최순실이며,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자신에게 SK에 80억원을 요구하도록 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최순실 `국정농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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