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급등 조회공시 요구` 둘중 하나는 반기문테마株

박형수 기자I 2016.09.21 16:06:30

거래소, 이달 들어 30개사에 조회공시 답변 요구
부산주공 고려포리머 등 14개사 반기문 관련주
파인디앤씨 12거래일 만에 주가 1965원→7400원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이달 들어 미국 기준금리 인상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국내 주식시장이 주춤했다. 올 하반기 국내 증시 상승을 주도한 삼성전자도 ‘갤럭시노트7’ 리콜 파문으로 조정 양상을 보였다. 대체로 쉬어가는 분위기 속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관련주만 연일 급등하고 있다. 이달 들어 한국거래소가 주가 급등을 이유로 조회공시 답변을 요구한 상장사 두개 중 1개가 반기문 사무총장 테마주인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한국거래소는 30개 상장사에 대해 주가 급등 사유를 묻는 조회공시 답변을 요구했다. 시장별로는 코스닥 상장사 21개 유가증권 상장사 9개였다. 30개 상장사 가운데 파인디앤씨(049120) 부산주공(005030) 지엔코(065060) 제룡전기(033100) 유라테크(048430) 등 14개사(46.7%)가 반기문 테마주로 조사됐다.

파인디앤씨는 이달 들어서만 277% 올랐다. 지난달 말 1965원이었던 주가는 7400원까지 뛰었다. 국내 증시에서 가장 오름폭이 컸다. 파인디앤씨 주가는 지난 9일부터 본격적으로 상승했다. 파인아시아자산운용이 파인디앤씨 주식 10.05%를 보유하고 있다는 소식이 주가 상승의 기폭제로 작용했다. 파인아시아자산운용 대표는 반기문 사무총장의 사촌 동생으로 알려진 반기로씨다. 같은 이유로 부산주공과 고려포리머도 이달 들어 각각 128%, 62% 올랐다.

제룡전기 제룡산업 세명전기 서전기전 등은 반기문 사무총장 테마가 확산하면서 급등했다. 일부 발 빠른 개인 투자자는 지인주가 일제히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덜 오른 테마주 찾기에 나섰고 반 사무총장의 정책에 집중했다. 북한과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것을 중요시한다는 점을 주목하고 경협주 매집에 나섰다. 제룡전기와 세명전기는 각각 89%, 68% 올랐다. 반기문 테마주로 편입하면서 주가가 급등한 상장사는 하나같이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주가급등과 관련해 별도로 공시할 중요한 정보가 없다”고 밝혔다.

증시 전문가들은 단기간 급등한 상장사가 늘어나면서 테마주에 대한 쏠림 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풀이했다. 한 스몰캡 담당 애널리스트는 “보성파워텍 사례를 보면 테마주 투자의 위험성을 알 수있다”면서도 “그럼에도 많은 개인투자자들이 한방을 노리고 테마주 투자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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