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세 "北, 시간 갈수록 핵에 대한 의지가 강해져"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윤병세 외교부장관은 7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북한이 시간이 갈수록 핵에 대한 의지가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외교적인 고립이 심화되면서 방어적인 수단으로 핵무기 개발에 더 집중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윤 장관은 북한이 핵 개발에 더 집중하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에 “점점 더 바깥세계와 관계를 맺으려는 노력이 부족해지고 있는 것 같다”면서 북한의 고립이 핵무기 개발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되풀이 되고 있다고 봤다.

북한은 지난달 19일자 노동신문을 통해 “우리의 핵무기는 조선반도의 평화와 조선 민족의 안전을 지켜내는 만능의 보검”이라며 “핵무기 사용 여부에 대해 구태여 언급한다면 그 모든 것은 미국의 행동 여하에 달려있다”며 ‘핵 억지력’을 주장했다.

윤 장관은 “미국은 북한과의 대화에 닫혀있는 것이 아니라 열려 있다”며 “북한의 태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이어 “정부 입장은 북한을 국제사회에서 고립시키려는 것이 아니라 주변 4국(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를 포함해서 많은 나라와 관계를 맺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연내 6자 회담 개최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다소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윤 장관은 “북한이 전혀 호응을 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특정 시점을 정해서 6자 회담이 열릴 것이라고 말하기는 힘들다”면서 이달 말 열릴 예정인 한미 정상회담에서도 6자 회담 개최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윤 장관은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가능성과 관련, 여전히 방심할 수 없다는 의견을 내놨다.

그는 “리수용 북한 외무상이 지난달 유엔 총회에서도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 바 있고 지난 8월 ARF 회의에서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다”면서 “여전히 의지가 강한 것 같다”고 했다.

윤 장관은 “미국, 러시아, 한국 등의 압박이 강하기 때문에 (북한이) 국제사회의 분위기를 감안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 시점에서는 언제 (장거리 미사일을) 쏠 것인지를 예단하기 어렵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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