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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전강후약속 약보합, 3년입찰부진+레벨부담+외인10선매도

김남현 기자I 2015.02.02 16:04:38

추가 금리인하 시그널 없이는 매수부담, 금통위까지 현레벨서 등락하나 플랫 가능성 무게

[이데일리 김남현 기자] 채권시장이 전강후약장속에 약보합세로 마감했다. 커브는 하루만에 플래트닝흐름을 재개했다.

지난주말 미국채가 강세를 기록했다. 미국 4분기 GDP가 2.6%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 3.0%를 밑돌았기 때문이다. 이 영향을 받아 원화채권시장도 강세 출발했지만 국고3년물 입찰이 다소 부진했고, 지난주 랠리에 따른 레벨부담, 그리고 외국인의 10년선물 대량 매도가 영향을 미쳤다. 장막판에는 은행권이 지난주 숏에 대한 손절물량을 내놓으면서 약세폭을 살짝 되돌리는 모습도 연출했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한국은행 추가 금리인하 신호가 없이는 매수에 대한 부담감이 크다고 진단했다. 국고5년물 금리가 2.0%에 바짝 다가서 있어 약간의 랠리에도 1%대로 내려앉을 만큼의 수준에 와 있기 때문이다. 이번주말로 다가온 미국 1월 고용지표 발표에 대한 대기모드도 있었다고 전했다.

다만 강세분위기가 꺾인 것으로 보진 않았다. 미국이나 원화채나 장기물쪽 금리 하락 룸이 여전해 약간의 이벤트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봤다. 이에 따라 커브는 플래트닝 압력을 지속적으로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17일로 예정된 이달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결정전까지는 현레벨에서 등락을 지속할 것으로 예측했다.

2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통안1년물이 보합인 1.981%를 기록했다. 통안1.5년물과 통안2년물도 각각 1bp씩 올라 각각 1.980%를 나타냈다.

국고3년 14-6이 1.6bp 상승한 1.985%를 보였다. 국고5년 14-4도 0.8bp 오른 2.055%로 거래를 마쳤다. 국고10년 14-5 또한 0.5bp 상승한 2.245%를, 국고20년 13-8이 1bp 상승해 2.405%를 기록했다. 국고30년 14-7 역시 0.9bp 올라 2.502%로 거래를 마쳤다. 국고10년 물가채 13-4는 1.1bp 하락한 1.486%를 보였다.

국고3년물과 기준금리간 스프레드는 -1.5bp로 역전폭이 줄었다. 5-3년 스프레드는 0.8bp 좁혀진 7.0bp를 기록했다. 10-3년 스프레드도 1bp 줄어든 26.0bp를 보였다. 반면 국고10년물과 물가채간 스프레드인 BEI는 1.6bp 상승한 75.9bp를 기록, 지난달 29일 72.7bp로 역대 최저치에서 이틀연속 반등했다.

장외채권시장에서는 증권이 2499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거래대금 기준). 반면 은행이 9009억원 순매수로 대응했다. 투자신탁이 2148억원, 외국인이 1917억원 각각 순매수세를 나타냈다.

3월만기 3년 국채선물은 전장대비 1틱 하락한 108.70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고점은 108.79로 2010년 신국채선물 재상장이후 역대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달 15일 108.79와 같았다. 장중저점은 108.67이었다. 장중변동폭은 12틱을 나타냈다.

미결제는 22만8884계약으로 2807계약 줄었다. 거래량도 7만7889계약으로 3만7748계약 감소했다. 회전율 또한 0.34회로 전장 0.50회에서 축소됐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758계약 순매도했다. 연기금등도 537계약 순매도해 나흘만에 매도세를 보였다. 은행 또한 141계약 순매도하며 7거래일연속 순매도세를 지속했다. 이는 지난해 9월19일부터 9월29일까지 기록한 7거래일째 순매도 이후 4개월여만에 최장 매도 기록이다. 반면 금융투자가 1123계약 순매수로 대응했다. 기타법인도 600계약 순매수세를 보였다.

3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지난주말보다 2틱 떨어진 124.58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고점은 125.10으로 나흘연속 역대 최고치를 지속했다. 장중저점은 124.48이었다. 장중변동폭은 62틱을 기록, 지난달 16일 105틱 이후 최대치였다.

미결제는 831계약 증가한 5만7469계약으로 2013년 6월10일 5만8678계약 이후 1년7개월여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다. 반면 거래량은 8325계약 감소한 3만9230계약을 보였다. 회전율은 0.68회로 전장 0.84회에서 줄었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2024계약 순매도하며 이틀연속 매도세를 이어갔다. 이는 지난달 15일 역대 최대 일중 순매도를 보였던 4809계약 순매도이후 최대규모다. 반면 은행이 1351게약 순매수해 사흘연속 매수세를 지속했다. 금융투자도 501계약 순매수해 이틀연속 매수세를 보였다. 연기금 또한 212계약 순매수하며 6거래일만에 매수전환했다.

기획재정부가 실시한 1조9000억원규모 국고3년물 입찰에서 예정액 전액이 낙찰됐다. 다만 응찰액은 7조3620억원에 그치며 응찰률 387,5%를 보였다. 이는 2013년 7월 377.2% 이후 1년7개월만에 최저치다. 낙찰금리도 1.975%로 전일 민평금리보다 0.5bp 정도 오른 수준이었다. 응찰금리는 1.960%에서 1.995%를 기록한 가운데 부분낙찰률은 29.97%를 기록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9.80원 상승하며 1103.3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달 5일 1109.90원 이후 한달만에 1100원대로 올라선 것이다.

은행권의 한 채권딜러는 “국고3년물 입찰이 약했고 그간 과도한 강세에 따른 반발 심리도 있었다. 레벨부담에 따른 매도세도 나왔다. 여기에 외국인도 10년 국채선물을 매도했다. 장막판에는 지난주 숏대응했던 은행권이 손절물량을 내놓으면서 약간 되돌림했다”며 “좀더 강해진다면 5년물이 1%대다. 추가 금리인하에 대한 시그널 없이는 매수에 대한 부담이 있겠다. 금통위까지는 현 레벨에서 큰 변동없는 흐름을 지속할 것 같다”고 전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지난주 미국채시장이 GDP 예상하회로 강세를 보였다. 이 영향으로 원화채시장도 강세 출발했다. 다만 외국인들의 차익매물이 나왔고 이번주 미 고용지표 발표에 따른 변동성에 대비하는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강세 추세 자체가 바뀐건 아니다. 미국채 10년물은 금리 매력도가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 경제지표가 조금이라도 안좋게 나오면 지속적으로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 원화채권 역시 장기물은 매력도가 여전히 있다고 판단된다. 매물 소화후 추가 강세 가능성이 있다”며 “반면 단기물은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이 커져야 금리가 내려갈수 있는 수준이다. 당분간 커브는 플랫으로 눌릴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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