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탄, 삼수 끝에 동부발전 품었다..동부도 '반색'

성문재 기자I 2014.08.05 18:56:03

이달 중 매각절차 마무리..3000억원대 추산
동부 "삼탄 인수로 고용승계·협력 등 기대"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삼탄이 석탄화력발전소인 동부발전당진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앞서 STX에너지와 동양파워 인수에 실패했던 삼탄은 삼수 끝에 석탄화력발전사업권을 손에 쥐게 됐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동부발전당진 매각주관사인 산업은행과 삼일PwC는 전날 저녁 삼탄에 이 같은 사실을 통보했다. 동부건설(005960)은 삼탄이 동부발전당진의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는 사실을 5일 공시했다.

동부그룹 주채권은행이자 매각주관사인 산업은행은 매각 계약과 당국 승인을 거쳐 이달 말까지 매각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산은이 신속한 매각을 위해 추가 실사 없이 가격 등 세부 사항만 조정한 뒤 이르면 이번 주 안에 결론을 낼 가능성도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동부발전당진 본입찰에 삼탄과 SK가스(018670)가 참여한 가운데 삼탄은 SK가스와의 가격 경쟁에서 앞서면서 입찰 직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매각 가격이 3000억원 안팎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동부그룹 입장에서는 삼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이 조금 더 유리할 수 있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삼탄에는 발전사업 조직이 없기 때문에 동부발전당진 직원들의 고용승계 가능성이 더 높다”며 “삼탄이 건설사를 끼고 있지 않다는 점도 향후 동부건설과의 협력을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라고 전했다.

이번 매각 대상은 동부건설이 보유하고 있는 동부발전당진 지분 60%다. 동부발전당진은 충남 당진시 교로리 일대에 지어질 1160㎿급 화력발전소인 동부그린발전소에 대한 사업권을 보유하고 있다.

이르면 2018년 상업발전이 가능한 동부발전당진은 국내 석탄화력발전소 중 유일하게 남은 매물이라는 점에서 많은 에너지기업들이 관심을 나타냈다. 앞서 지난달 실시된 예비입찰에서는 이 두 회사 외에 LG상사(001120), GS EPS, 대림산업(000210), 대우건설(047040) 등 총 6개 업체가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바 있다.

삼탄은 지난해 석탄광을 기반으로 유연탄상품 매출로만 2조3474억 원을 기록하는 등 석탄 분야에서는 독보적인 기업이다. 석탄화력발전사업 진출을 통해 사업 시너지를 확대해 성장성을 높이려는 게 삼탄의 복안이다.

한편 동부발전당진 매각이 예정대로 진행됨에 따라 동부그룹 재무구조 개선 작업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동부그룹은 매각 대금을 동부건설 회사채 상환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 관련기사 ◀
☞ 삼탄, 동부발전당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 동부발전당진 놓고 SK가스·삼탄 '맞대결'
☞ 몸값 오른 동부발전당진 인수戰, 5개사 '입질'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