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대신증권이 우리투자증권 인수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14일 대신증권(003540)은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고 우리투자증권(005940) 매각절차 참여를 위한 예비입찰제안서를 오는 21일 제출하기로 결의했다.
우리금융 증권계열 매각은 ‘1+3’패키지 딜로 진행된다. 우리투자증권을 축으로 우리자산운용, 우리아비바생명, 우리금융저축은행 등 4개 계열사를 묶어 파는 방식이다.
대신증권은 생명을 제외한 증권, 자산운용, 저축은행을 보유하고 있어, 인수가 성사되면 단숨에 업계 상위권으로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수전 참여는 오너인 이어룡 대신증권 회장과 양홍석 부사장 의지가 크게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우리투자증권 인수를 ‘제2 도약’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의중을 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신증권은 지난 7월부터 우리투자증권 인수 TF를 구성하고 관련 내용을 검토해왔다.
과거 독립계 증권사로서 명성을 이어오던 대신증권은 최근 업황부진과 신성장동력의 부재로 향후 먹거리를 놓고 적잖은 고심을 해왔다. 실제로 대신증권은 지난 1분기(4~6월) 54억원의 순손실을 내며 3분기 연속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일단 업계에서는 자산규모 13조원 수준인 대신증권이 자신의 몸집보다 두배 이상 큰 우리투자증권(26조원 규모)을 인수하는 것이 가능하겠느냐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대신증권 고위 관계자는 “대신증권이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할 정도의 자금력은 충분하다”며 “증권사를 성장시켜야 한다는 당위성이 있기 때문에 진정성을 갖고 이번 인수전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인수전에서는 최종 단계에서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하지 않은 입찰자의 경우 다른 계열사를 살수 있는 옵션이 있어 어떤 인수 조합이 나타날지도 관전 포인트다.
만일 우리투자증권을 실사후 사지 않고 자산운용이나 저축은행만 따로 인수할수도 있다는 것. 우리투자증권 패키지 최종 입찰자의 인수가격보다 단독 입찰자의 가격이 높다면 따로 인수할수도 있다. 때문에 입찰 과정에서 어떤 조합이 나타날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대신증권은 브로커리지 의존도가 높아 IB분야에 강점이 있는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할 경우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아직 실사 전 단계이기 때문에 단정지을수는 없지만 인수의지만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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