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수 현대중공업 엔진시스템영업2부 부서장은 9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조선해양(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이 메탄올 추진선 수주 시장에서 앞서나갈 수 있었던 요인을 “환경규제 강화라는 시장의 흐름을 미리 내다보고 이에 대응하는 선사들의 요구를 빠르게 파악했던 것”이라고 꼽으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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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부서장은 “특히 메탄올 중에서도 그린 메탄올(생산·저장 과정에서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하거나 포집된 이산화탄소를 이용한 메탄올)은 연료 생애주기 기준 탄소중립 연료로 인정받고 있다”며 “메탄올 추진선에 그린 메탄올을 적용하면 탄소중립 시기에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메탄올 추진선은 수소나 암모니아를 주된 연료로 하는 선박과 함께 미래 친환경 선박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독일의 만에너지솔루션은 그린 메탄올 추진선 비중이 점차 높아져 주요 국가들이 탄소중립 시기로 선언한 오는 2050년엔 전체 선박의 20% 내외를 차지하리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한국조선해양은 2020년부터 중형 독자 모델인 ‘힘센엔진’에 메탄올을 적용하기 위한 연구개발에 착수, 이를 개발했다. 고 부서장은 “힘센엔진은 고객 친화적인 설계로 다른 제품보다 유지보수가 쉬운 데다 자체 기술을 토대로 고객 편의를 위한 기술이나 지구 온난화 방지 등 친환경 기술 등을 꾸준히 개발해 적용·제공하고 있어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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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고 부서장은 메탄올 추진선 시장이 더욱 활성화하기 위해선 다양한 투자와 지원이 필요하다는 얘기도 꺼냈다. 그는 △주요 항구의 메탄올 벙커링(연료 공급) 인프라 확보 △그린 메탄올 공급 확대를 위한 신재생에너지 분야 투자 활성화 △탄소 포집 기술 개발과 관련 투자 활성화를 가장 필요한 부분이라고 봤다.
고 부서장은 나아가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친환경 선박 수주 시장에서 주도권을 쥐기 위해선 정부 차원에서 그린 메탄올·암모니아·수소 등 미래 친환경 연료 공급망에 관한 연구와 투자를 지원할 필요가 있다”며 “선도적인 기술 개발에 대한 투자와 규제 완화 역시 조선업계의 미래를 위해 절실한 부분”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