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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다는 적지만 블룸버그이코노믹스도 지진 복구에 튀르키예 GDP의 5.5%를 투입해야 할 것으로 봤다.
복구에는 비용만큼이나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됐다. 1년 안에 주택 재건을 마무리 짓겠다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공언과는 달리 국제적십자사연맹은 튀르키예 재난 복구에 2~3년, 시리아에선 최장 10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여진 우려도 가시지 않고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11일 공개한 보고서에서 6일 본진(규모 7.8)에 맞먹는 규모 7.0 이상 강한 여진이 발생할 확률을 10%로 전망했다. USGS는 “큰 여진으로 약해졌거나 부실하게 건축된 구조물에 추가 피해를 입을 수 있다”며 “여진은 빈도는 적어지더라도 수개월 이상 지속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튀르키예 재난관리국(AFAD)에 따르면 이날까지만 여진이 1800회 넘게 발생했다.
지진 발생 일주일째에 접어들며 13일 오전 6시 기준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는 최소 3만4179명으로 늘어났다. 튀르키예에서 2만9605명, 시리아에서 4574명 이상이 사망했다. 시리아 지역에선 지진 생존자 구조를 위한 골든타임(2~3일)이 지나면서 생존자 구조 활동이 대부분 중단됐다. USGS는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10만명을 넘길 가능성이 34%에 이른다고 추산했다.
전염병 등으로 인한 2차 재난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시리아에선 이미 지난해에만 콜레라로 100명 가까운 사람이 사망했다. 지진으로 식수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으면 콜레라가 더욱 기승을 부릴 것이란 지적이다. .
그나마 다행인 건 그간 구호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던 시리아 북부 반군 장악 지역에 구호물자가 전달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유엔(UN) 인도주의업무조정국은 구호물자를 실은 트럭 10대가 12일 튀르키예 국경을 거쳐 반군 장악 지역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그간 이 지역에선 지진으로 인한 도로 파괴와 시리아 정부와의 갈등으로 구호 작업이 지연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