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띠부띠부씰' 열풍에 SPC삼립 포켓몬빵 '대박'…편의점도 방긋

남궁민관 기자I 2022.03.03 14:23:21

SPC삼립 재출시 포켓몬빵 일주일만 150만개 팔려
'띠부띠부씰'로 추억과 재미 찾는 MZ세대 지갑 열어
주요 판매 채널인 편의점도 빵 매출 30% 안팎 급증
오픈런은 물론 중고거래 사이트 거래도 활발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띠부띠부씰’ 열풍이 유통가를 뒤흔들고 있다. 1990년대 말 소비자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았던 ‘포켓몬빵’이 최근 재출시되면서 포켓몬빵에 들어 있는 띠부띠부씰을 모으려는 소비자들이 적극적으로 지갑을 열고 나선 것이다. 포켓몬빵을 출시한 SPC삼립은 물론 주요 판매 채널인 편의점 업계까지 띠부띠부씰의 열풍에 미소를 감추지 못하는 모양새다.

SPC삼립 포켓몬빵.(사진=SPC삼립)


3일 SPC삼립에 따르면 포켓몬빵은 지난달 24일 재출시 이후 일주일 만에 무려 150만개가 팔려나갔다. 이는 SPC삼립 신제품의 동일 기간 평균 판매량보다 6배 이상 높은 수치로, 지난해 출시된 다른 캐릭터 빵과 비교해서도 1주일이나 빠른 판매고이기도 하다.

포켓몬빵 열풍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포켓몬빵에 들어있는 띠부띠부씰이다. 띠부띠부씰이란 ‘띠고 붙이고 띠고 붙이는 씰(스티커)’의 줄임말로 TV애니메이션 포켓몬스터의 다양한 캐릭터를 담은 스티커다. SPC삼립이 1998년 처음 출시했을 당시에도 큰 인기를 구가한 바 있는데 현재 30~40대로 성장한 당시 소비자들이 추억을 떠올리고 수집의 즐거움을 찾기 위해 지갑을 열기 시작한 것이다.

실제로 포켓몬빵 출시 당일 새벽부터 여러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구매 인증 게시글이 4000여 건 이상 등록되는가 하면, 일부 편의점 앞에서는 이른바 ‘오픈 런(Open Run·매장 문을 열자마자 달려가 구매하는 것)’ 현상까지 빚어져 눈길을 끌었다. 또 중고거래 사이트에서는 “포켓몬 띠부띠부씰 스티커 팝니다. 개당 만원”, “2022년 포켓몬 띠부띠부씰 전종 삽니다”와 같은 띠부띠부씰 구매·판매글들이 속속 올라오며 열기의 정도를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특히 SPC삼립의 생산량이 판매량을 따라잡지 못하면서 주요 판매 채널인 편의점과 SSM(기업형 슈퍼마켓) 현장에서는 품귀 현상이 빚어진 마당이다. SPC삼립은 현재까지 △돌아온 고오스 초코케익 △돌아온 로켓단 초코롤 △피카피카 촉촉치즈케익 △파이리의 화르륵 핫소스팡 △디그다의 딸기 카스타드빵 △꼬부기의 달콤파삭 꼬부기빵 △푸린의 폭신폭신 딸기크림빵 등 7종을 선보였지만 물량 부족에 따라 각 편의점과 SSM들은 점포당 발주 물량을 제한하는 조치까지 걸은 상태다.

포켓몬빵의 대박 행진에 SPC삼립은 물론 편의점 업계 역시 톡톡한 수혜를 누리는 모양새다. 포켓몬빵 재출시와 동시에 ‘로켓단 초코롤’ 1종을 확보한 CU의 경우 초도물량 완판에 이어 점포 입고와 동시에 품절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해당 제품은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2일까지 CU에서 판매 중인 다른 빵 대비 4배 이상의 매출을 내며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에 힘입어 이 기간 빵 매출이 전주 대비 37.3%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CU는 2일 3종을 추가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마트24 역시 포켓몬빵 재출시와 함께 3종 판매에 돌입했으며 이들은 빵 매출 1~3위를 휩쓴 상태다. 이마트24 빵 매출은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2일까지 전주 대비 34% 급증했으며 이에 이마트24는 다음주까지 다른 4종을 추가해 7종을 모두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세븐일레븐은 현재 5종을 판매 중으로 정확한 매출 신장률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전국 점포 곳곳 품귀현상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GS25는 이날부터 판매에 돌입한다.

CU의 경우 포켓몬빵의 열풍이 행여 ‘쿠키런빵’으로 옮아갈까 내심 기대하는 모습이다. 띠부띠부씰은 SPC삼립이 CU를 통해 단독 판매 중인 ‘쿠키런빵’에도 들어있기 때문이다. CU가 지난해 10월 데브시스터즈 모바일 게임 쿠키런과 손잡고 내놓은 쿠키런빵은 출시 직후 CU 빵 매출 1~5위를 휩쓸며 전체 빵 매출 30% 신장을 이끈 바 있다.

한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과거 포켓몬빵과 띠부띠부씰에 열광했던 어린이들이 지금은 구매력 높은 30~40대로 성장해 재미와 추억을 얻기 위해 지갑을 여는 것으로 보인다”며 “MZ세대가 유통가에 확실한 주력 소비층이라는 것이 다시 확인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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