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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대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소녀상건립위)는 2일 오후 서울 성북구 국민대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소녀상이 정치적이라는 이유로 반대하는 학교 본부를 규탄한다”며 “학교는 소녀상 건립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4월 3일 발족한 소녀상건립위는 국민대 학생과 교직원 등 구성원들로부터 소녀상 건립을 위한 모금을 진행했다. 이들은 오는 3일 학생의 날을 맞아 소녀상 제막식을 열 계획이었다. 그러나 지난달 29일 학교 본부가 교내 설치 불허 입장을 내면서 상황이 꼬였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소녀상건립위 소속 이은비(22)씨는 “학교는 소녀상 건립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공식문자도 아닌 전화로 통보했다”며 “학교가 요구하는 공문과 자료 등을 제출했는데도 요구를 묵살 당해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이태준 소녀상건립위 대표는 “학교가 말하는 건립 불허의 이유를 이해할 수가 없다”며 “학교 측의 논리대로라면 전국에 세워진 소녀상이 모두 정치적 조형물이 되느냐”고 비판했다.
소녀상건립위는 성명문에서 “역사의 정의를 세우기 위한 소녀상 건립은 절대로 가로막혀선 안 된다”며 “정치적이라는 딱지로 소녀상을 모독하고 왜곡하는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국민대 관계자는 “소녀상 자체가 정치적이라는 게 아니라 소녀상의 설치가 정치적 쟁점이 될 수 있다고 보고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며 “소녀상 설치 여부를 다시 논의할 계획은 현재까지는 없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