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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사드 배치 관련 "중국 관심·우려 중요시해달라"(종합)

장영은 기자I 2015.03.16 16:23:15

류젠차오 中 부장조리 한반도 업무 맡은 이후 첫 방한
러셀 美 차관보도 하루 차이로 한국 찾아
사드 한반도 배치·AIIB 가입 문제 등 현안 논의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방한 중인 류젠차오(劉建超)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급)는 16일 고(高)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의 한반도 배치 문제에 우려감을 표시했다.

류 부장조리는 이날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이경수 외교부 차관보와 업무 협의를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사드 배치와 관련, “(한국이) 중국 측의 관심과 우려를 중요시해주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생각을 한국 측에 알렸다”며 “미국과 한국이 사드 문제에 관해 타당한 결정을 내리길 바란다”고 했다. 이는 사드의 한국 배치에 대한 중국 측의 반대 의사를 완곡하게 표현한 것으로 분석된다. 사드가 한반도에 배치되면 중국 일부 지역도 사드의 영향권 아래 놓이기 때문이다.

특히 사드의 한반도 배치는 동북아시아 지역에서 중국과 미국의 군사적 긴장 관계 유지에도 중요한 문제로 간주되고 있다.

류 부장조리는 한국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가입 문제와 관련해선 “AIIB의 추진 현황을 설명했고 한국 측이 AIIB의 창설멤버가 되길 희망한다는 입장을 다시 한 번 표명했다”며 “한국 측은 가입 초청에 감사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이경수 차관보는 “경제적 실리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최종 결정하게 될 것이라 얘기했고 중국 측도 그렇게 이해했다”고 설명했다. AIIB는 중국 주도로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인프라 투자 활성화를 위해 설립을 추진 중인 국제기구다. 세계은행(WB)과 국제통화기금(IMF)으로 대변되는 기존 미국 주도의 세계 금융 질서에 대항하기 위해 설립됐다.

중국은 우리나라가 AIIB에 참여하길 희망하고 있으나 동맹국인 미국은 우리나라의 AIIB 가입에 부정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니엘 러셀 미국 국무부의 동아태 차관보도 이날 오후 한국을 방문했다. 미국과 중국의 고위급 인사가 동시에 우리나라를 찾은 것은 이례적이다.

러셀 차관보의 공식적인 방한 목적은 지난 5일 습격을 당한 마크 리퍼트 대사를 위문하는 것으로 외교부에서는 류 부장조리의 방문과는 관련이 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

하지만 러셀 차관보는 17일 이경수 차관보와 면담을 하고 조태용 차관을 예방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러셀 차관보가 사드 배치와 AIIB 문제에 대한 미국측 입장을 어떤 식으로든 우리 측에 전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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