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최근 주가 급락 중이었던 삼성전자가 신제품 공개 효과에 힘입어 모처럼 웃었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신제품이 큰 틀에서 주가를 반등시킬 수 있는 모멘텀이 되기는 어렵다는 전망을 일제히 내놨다.
삼성전자(005930)는 4일 전일 대비 1.77% 오른 121만원에 장을 마쳤다. 3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등지에서 ‘갤럭시노트4’, ‘갤럭시노트 엣지’를 공개한 뒤다. 삼성전자의 강세 마감은 닷새, 120만원대 회복은 사흘 만이다.
아울러 이날 삼성전자에 휴대폰 부품을 납품하는 삼성전기(009150)(3.59%)는 물론, 주요 협력사인 파트론(091700)(6.55%), 에스맥(097780)(4.58%), 옵트론텍(082210)(2.48%), 비에이치(090460)(1.77%) 등도 전날 대비 강세 전환했다.
최근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주가가 2년 만에 120만원을 밑도는 부진을 보이자 목표가를 줄하향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신제품 출시로 최근 IT·모바일(IM) 사업부문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이뤄지기는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홍성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노트4의 경우 전작인 노트3 대비 하드웨어가 개선됐으나 기존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고 메탈 프레임 등 일부 기술은 이미 경쟁사에서 적용 차별성이 크게 부각되지 않았다”며 “노트 엣지는 디자인 차별화에 성공했으나 기술적 난이도 때문에 대량생산 가능성은 낮아 실적이 큰 영향을 주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정한섭 SK증권 연구원은 “갤럭시노트4·엣지가 삼성전자 IM 사업부 실적둔화를 전환시킬 만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제품인지는 의문”이라면서 “다만 하드웨어의 구성 측면에서 변화를 준 삼성전자의 첫 제품이란 점에서 상징성은 크다”고 밝혔다.
한편 내년 반도체 부문이 크게 개선될 것이기 때문에 장기적 호흡에서 매수 필요성은 여전히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박유악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현 주가 수준에서 추가로 더 내리지는 않을 것”이라며 “내년부터 주가 상승의 기폭제가 IM에서 반도체로 이동하면서 올 하반기를 저점으로 회복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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