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선 기자] 16일 전남 진도 해상에서 침몰한 여객선의 승객 구조를 위해 급파된 군 특수부대 요원들이 구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바닷 속 시야가 불투명하고 유속도 빠른 상태이기 때문이다. 해경 특수요원들도 선체에 투입되지 못하고 군도 본격적인 선체구조작전에 나서지 못하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군 관계자는 이날 “현재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는 현장에 해난구조대원이 산소통을 착용하고 구조에 나서고 있다”면서 “하지만 수중 시야가 20cm에 불과해 생명줄 없이 구조작업이 불가능하고 유속도 시속8km로 빠른 편이어서 수중 구조가 어려운 상황이다. 해경 특수요원들도 주변 수색 정도만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날 군 당국은 구축함 1척, 호위함 2척, 상륙함 2척을 비롯한 함정 23척을 급파했다. 링스헬기와 초계기 등 해군 항공기 5대도 투입됐다. 구조 인원으로는 해난구조대 특수전단 요원 170여명을 차례대로 투입 중이다. 열악한 환경조건으로 구조요원들도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군은 헬기 1대와 C-130 수송기를 출동시키고 헬기 1대는 비상대기 시킨 상태다. 육군은 CH-47 시누크 헬기 4대를 급파했으며, 2작전사령부에서 군의관 11명과 헬기 2대를 대기시키는 등 긴급환자 후송과 치료 준비를 갖췄다. 특전사령부는 150여명의 구조인원을 투입했다.
이날 서해상에서 정기적 경계 임무를 수행하던 미국 해군 상륙강습함정 본험리차드(Bonhomme Richard) 함도 여객선 침몰 현장으로 향하고 있다. 현재 세월호에 탑승한 477명 중 2명이 사망했고, 290여명의 생사가 불투명한 상태다.
군의 한 관계자는 “천안함 침몰 때도 수중 시야가 50cm 이하인 데다 유속은 시속5~6km였다”며 “현재 상황은 당시보다 조건이 열악하다”며 “수중 구조작업은 고도로 훈련을 받은 사람이 아니면 상당히 위험한 작전”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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