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전 대통령이 이끄는 투쟁민주당이 9일(현지시간) 총선 출구조사에서 19%의 득표율로 원내 제1당이 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32년간 철권통치를 하다가 지난 1998년 물러난 수하르토 대통령의 집권 기반이었던 골카르당은 14~15%로 2위에 올랐다. 또 군 장성 출신으로 유력한 대선 후보 중 하나인 프라보워 수비안토 총재의 대인도네시아운동당(거린드라당)이 11∼12%로 3위가 됐다. 집권 민주당은 20.8%를 얻어 4위에 그쳤다.
이번 총선은 집권 민주당의 몰락과 야당의 약진, 이슬람계 정당의 선전이 눈에 띈다.
민주당은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대통령의 부정부패를 척결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워 연속 집권했지만 고위 당직자들의 부정부패 사건으로 지지율이 급락했다.
또 서민과 젊은 층에서 인기가 높은 조코 위도도(조코위) 자카르타 주지사를 대선후보로 내세웠던 투쟁민주당의 득표율도 예상보다 높지 않았다.
이는 수하르토 정권 몰락 후 실시된 총선마다 나타난 표 분산이 이번에도 계속된 것으로 보인다.
반면 거린드라당과 국민양심당(하누라당)은 각각 11%대와 5%대 득표율을 보이며 생각외로 선전했다. 특히 거린드라당은 2009년 4.6%에 머물렀던 득표율이 3배 가까이 높아져 주목 받았다.
총선 결과가 드러남에 따라 대선을 위한 정당들의 합종연횡도 빨라질 전망이다. 총선 득표율 25% 이상 또는 의석점유율 20% 이상인 정당이나 정당 연합만 대선 후보를 낼 수 있어 어떤 정당도 단독으로 대선에 나설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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