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TV 권세욱 기자] 앵커: LG전자(066570)가 구본준 부회장이 취임한 뒤 처음으로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했습니다. 최고 경영자 직속으로 2개 팀이 신설되고, 이동통신사업본부의 조직개편도 이뤄졌습니다. 이번 조직개편의 내용과 의미를 권세욱 기자를 통해 알아보겠습니다.
앵커 : 구본준 부회장 취임 이후 단행한 첫 조직개편 내용 어떻게 됩니까?
기자 : 우선 LG전자는 구본준 부회장 직속으로 '6시그마팀'과 '혁신팀'을 신설했습니다.
6시그마팀은 지난 96년 김쌍수 전 부회장 재임 때 도입됐다 남용 부회장이 취임하면서 일부 조직에서만 진행됐는데요.
구 부회장이 연구개발을 중요시하는 CEO임을 감안하면 6시그마팀 신설은 회사 역량을 마케팅보다 생산과 연구개발, 품질에 쏟겠다는 의지로 해석됩니다.
이와 함께 혁신팀은 혁신 과제를 발굴하고 실행하며, 우수사례를 확산시키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앵커 : LG전자의 최근의 부진의 주요인은 휴대폰 사업 부문 때문이었는데, 휴대폰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 사업본부는 어떻게 바뀌게 되나요?
기자 : 이동통신 사업본부 조직개편의 가장 큰 특징은 품질경영담당을 신설했다는 점입니다.
이는 휴대전화 제품의 역량을 강화하고 급변하는 시장에서 한 발 앞서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는데요.
LG전자는 우선 MC연구소에 지역별로 특화된 제품을 신속히 개발하기 위해 제품개발 담당을 두고, 산하에는 지역별 개발실을 새로 만들기로 했습니다.
또 해외 R&D 담당을 신설하고, 글로벌 오퍼레이션 센터(GOC) 안에 제품기술팀을 만들었습니다.
이와 함께 상품기획 산하에는 스마트폰 플랫폼 기획팀과 일반 휴대전화 플랫폼 기획팀, 선행상품 기획팀, 프로젝트 매니지먼트팀 등 4개 팀을 편제하기로 했습니다.
앵커 : 이번 조직개편은 어떤 점에 가장 주안점을 둔 것으로 분석됩니까?
기자 : 이번 조직개편에서 가장 강조된 점은 품질입니다.
품질혁신을 우선으로 하는 6시그마와 MC사업본부에 품질경영담당이 생긴 점, 제품기술담당에 품질 담당전문가가 배치된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품질을 강조하는 건 품질이 바탕이 된 기술을 구현하라는 최고 경영진의 의도로 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 휴대폰사업 내부에 경쟁과 협력을 불어 넣으려는 의도도 엿볼 수 있습니다.
상품기획 산하에 4개 팀을 편제한 것은 생산과 연구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앵커 : 연말 정기 인사가 예정돼 있는 시점에서 이번 대대적인 조직개편은 지난번 CEO교체와 마찬가지로 좀 의외로 보이는군요. 어떻게 봐야 하나요?
기자 : LG전자는 다음 달 정기 인사를 앞두고 있는 상황인데요.
구 부회장은 한 달을 앞당겨 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했습니다.
LG전자가 그룹내 분위기를 좌우할 정도로 중요한 위상을 갖는단 점을 감안하면 휴대폰 사업을 빨리 살리기 위해 예상보다 빠른 결정을 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번 인사에서 눈에 띄는 건 LG디스플레이에서 혁신과 유기발광다이오드 사업 담당자들을 영입한 것인데요.
이러한 인사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꼽히는 유기발광다이오드 사업의 중요함을 반영한 것뿐만 아니라 LG전자에 필요한 혁신과 품질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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