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는 전 거래일보다 600원(0.90%) 오른 6만7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번 주 5거래일간 삼성전자는 2.18%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의 하락률(3.04%)보다는 높은 수익률이었지만, 3분기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아쉽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일주일간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3063억원 팔아치웠다. 5거래일 연속 순매도다. 개인은 2184억원을 사들였지만 주가는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고금리가 이어지며 투자심리가 가라앉았다고 보고 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고금리가 할인율 부담을 넘어 경기둔화 우려까지 자극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주식시장이 긍정적인 신호마저 외면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고금리 탓에 변동성이 확대하자, 투자자들이 악재를 과하게 판단하면서 하락세가 이어진다는 얘기다.
실제 반도체 업황의 개선 가능성을 감안하면 삼성전자의 주가는 과도하게 하락했다는 얘기가 나온다. 물론 반도체 업계의 업황 개선이 당초 예상했던 올해 하반기에는 이뤄지지 않았지만 점점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보수적인 기업들의 투자 결정과 그동안 부진했던 전통적인 IT기기 수요 회복 또한 2024년 반도체 가격 상승을 가속시킬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부터 점진적인 가동률 회복이 예상됨에 따라 소재 업체에 대한 관심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형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제조업 경기는 7~8월을 바닥으로 반등을 시작했으며, 내구재 교체주기를 감안하면 내년에 예상보다 빠른 재고소진이 이뤄질 수 있다”면서 “4분기 중 선제적 비중확대가 이뤄져야 한다”고 판단했다.
게다가 인공지능(AI) 메모리가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삼성전자(005930)는 SK하이닉스(000660)와 함께 고대역폭메모리(HBM) 준비를 빠르게 하고 있는 기업 중 하나로 꼽힌다.
AI의 발전과 메모리 자체 성능 개선이 한계에 부딪히면서 다양한 메모리에 대한 관심은 그 어느때 보다 높다. 이제는 메모리 업체가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시대가 오고 있다.
경계현 삼성전자 대표이사는 지난 26일 “앞으로 2년, 늦어도 3년 이내에 세계 반도체 1등이라는 자리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 매출은 94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는데 매출 규모로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 중 2위다. 1위는 미국 인텔이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업황이 둔화하기 시작한 지난해 3분기부터 인텔에 1위 자리를 내주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오는 31일 컨퍼런스콜을 열고 구체적인 3분기 실적과 향후 계획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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