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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긍정적인 부분은 화요일 기준, 지난 1월 18일(4070명)부터 매주 확진자가 2배로 늘어나는 ‘더블링’ 현상이 9주 만에 멈췄다는 것이다. 그간 화요일 확진자는 9만 9562명(2월 22일)→13만 8990명(3월 1일)→20만 2710명(3월 8일)→36만 2303명(3월 15일)으로 매주 크게 늘었다. 하지만 이날은 전주보다 8323명 줄었다.
이날 누적 확진자는 993만 6540명으로 1000만명(전 국민 20%) 돌파가 확실시 된다. 국내에 2020년 1월 20일,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지 792일만으로, 지난달 6일 100만명을 넘은지 44일 만에 900만명이 추가로 감염된 것이다.
통상 해외사례를 보면 국민의 20%가량이 감염되면 신규 확진은 자연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방역당국도 23일을 정점으로 감소세로 전환할 것이라 예측했다.
하지만 당국은 외국의 사례를 바로 대입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입장이다. △검진율 △자연면역 보유율 △예방접종률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하기 때문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내일(23일)부터 확진자 수는 다소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확진자 증가 경향이 지난주, 지지난주 증가치와 어떻게 형성(비교)되는지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전파력이 기존 오미크론 변이보다 30% 이상 강한 것으로 알려진 스텔스오미크론도 유행 정점의 변수다. 앞서 당국에 따르면 올해 10주차(3월 7~13일) 전 세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158만명으로 5주 연속 감소한 이후 증가세로 돌아섰다.
당국은 “유럽 지역에서 전반적으로 방역조치를 완화하는 가운데 스텔스오미크론 비율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독일과 영국, 프랑스 등 여러 유럽국가에서 환자 발생이 증가세로 전환됐다”고 이유를 밝혔다.
우리나라도 스텔스오미크론 검출률이 최근 4주 새 10.3%→22.9%→26.3%→41.4%로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이 때문에 실제 감소세에 들어가더라도 그 폭은 매우 완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로인해 자연스레 먹는 치료제에 대한 수요도 지속해서 늘어날 수 밖에 없다. 당국은 이날 “팍스로비드 약 7만명분이 남은 상태라며 2주 정도 사용이 가능한 상태”라 답했다.
당국은 일단 부족한 양을 채우기 위해 이번 주 중 또다른 먹는 치료제인 라게브리오 10만명분을 도입할 예정이다. 라게브리오는 입원·사망 예방효과가 30% 수준밖에 안 돼 당국은 승인을 보류해왔다. 하지만 일선 현장에서 약을 구하지 못하는 사태까지 벌어지자 방향을 튼 것으로 풀이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늦어도 24일까지 긴급사용승인을 내린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