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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없는 `윤석열차`…이준석 홀로 `고군분투`(종합)

권오석 기자I 2022.02.11 18:00:10

11일 충남 천안역 시작으로 2박 3일 일정 시작
충청부터 호남까지 훑는 `서진 정책` 분주
토론 준비하는 윤석열은 12일 합류 예정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야심 차게 준비한 `열정열차`가 11일 첫 시동을 켜고 지역 민심 행보 나섰다. 지방 도시들을 돌며 윤석열 대선 후보의 공약을 홍보하는 열정열차에 탑승한 이 대표는 대선 `캐스팅보트` 지역인 충청을 시작으로, 보수 정당의 불모지인 호남까지 훑으며 적극적인 `서진 정책`을 펼쳤다. 다만, 윤 후보가 불참하면서 다소 맥이 빠졌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1일 오전 천안역에서 출발하는 윤석열 공약홍보 ‘열정열차’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날부터 2박 3일 간 일정(충남·호남)에 돌입한 이 대표는 첫날 충남 천안역을 출발해 전북 익산역에 도착하기까지 홍성역, 대천역, 군산역에 멈춰서며 지역 주민들을 만났다.

이 대표는 출발에 앞서 천안역 부근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충남의 여러 곳을 열차로 방문하며 지역 주민들을 만나고 우리 공약을 전달하는 정책 행보를 할 것”이라며 “가는 구간마다 충남 주민을 위한 선물을 한가득 안겨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잠시 정차한 역에는 수많은 인파가 마중을 나와 이 대표를 열렬히 환영했다. 그는 충남 지역에서만큼은 맞춤형 교통 공약을 제시하는 데 주력했다. 그는 홍성역에서는 “역으로서의 기능을 보강해 홍성역을 충남 서부 지역의 교통의 핵심으로 거듭나게 한다는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대천역에서는 “충남 서해안 지역부터 조치원까지 가는 문화산업철도와 같은 것들을 꼭 만들어야 하지 않겠나. 꾸준히 정책으로 받아들여서 실현시킬 것”이라고 했다.

군산을 거쳐 익산에 도착한 이 대표는 호남의 지역 경제를 살리고 발전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이 자리에는 정운천 당 국민통합특별위원장도 함께 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이 호남에 올 때마다 역사 문제, 과거 문제에 대해 반성하는 데 그쳤다면 이제는 정책과 산업, 미래에 대한 우리의 고민을 담고 와서 실질적으로 지역 일자리를 만들고 발전시키는 방안을 만들겠다”고 호소했다.

이어 그는 “경쟁이 없는 곳에서는 나태함이 발생한다”며 “호남과 익산, 전북의 미래를 위해 이 지역에서 긴장할만한 경쟁 체제를 형성하는 게 중요하다. 이 안에서 만들어주는 하나하나의 경쟁 체제가 작은 단위에서는 익산을, 큰 단위에서는 전북을 바꿀 것”이라며 지역 구도를 타파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1일 오후 전북 익산시 익산역 앞에서 기자회견 후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열정열차는 윤 후보의 대선 공약을 설명하고 홍보한다는 취지의 선거 운동이나, 정작 윤 후보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당 관계자에 따르면 애초 열정열차에는 윤 후보와 이 대표가 같이 탑승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윤 후보가 이날 밤에 갑자기 예정된 TV 토론을 준비하는 바람에, 다음날인 12일에 열차를 타게 됐다.

군산역으로 이동 중 취재진과 질의응답을 진행한 이 대표는 ‘윤 후보가 참여하지 않아서 빛이 바랠 수 있다’는 질문에 “큰 무리가 없었다”면서 “오랜 기간 준비해왔고, 열차 콘셉트가 정책을 알리기 위함인 것을 국민이 잘 알아줄 거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윤 후보가 열차 기획에 관심이 많았다. 내일 2일차 일정에는 후보가 동승하게 돼 의미가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한편 열정열차는 둘째날엔 전주와 남원 , 순천, 여수를 가며 마지막 날은 보성, 광주 등을 거쳐 전남 목포역에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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