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신지예 사퇴’ 사과한 윤석열 “논란 만든 제 잘못, 새로 시작할 것”

송혜수 기자I 2022.01.03 13:46:08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의 전면적 인적 쇄신 예고 이후 일정을 전면 중단하고 숙의에 들어간 윤석열 대선 후보가 3일 “청년세대에 큰 실망을 준 것을 자인한다”라며 “새로 시작하겠다”라고 밝혔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3일 오전 갑작스럽게 이후 일정을 취소하고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당사로 들어오고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윤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신지예 새시대준비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의 사퇴를 언급하면서 “출마 선언을 하며 청년들에게 공정한 세상을 만들겠다, 청년들의 목소리를 제대로 듣겠다 약속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시간이 지난 지금 그 약속이 제대로 지켜졌는지 돌이켜본다”라며 “솔직하게 인정한다. 2030의 마음을 세심히 읽지 못했다”라고 했다.

윤 후보는 “애초에 없어도 될 논란을 만든 제 잘못”이라며 “특히 젠더문제는 세대에 따라 시각이 완전히 다른 분야인데 기성세대에 치우친 판단으로 청년세대에 큰 실망을 준 것을 자인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사회갈등을 증폭하는 것이 아니라 조정하고 치유해야 한다”라며 “그것이 정권교체를 위해 제가 대선 후보로 나선 큰 이유이기도 하다”라고 전했다.

그는 “앞으로 기성세대가 잘 모르는 것은 인정하고, 청년세대와 공감하는 자세로 새로 시작하겠다”라며 “처음 국민께서 기대했던 윤석열다운 모습으로 공정과 상식의 나라를 만들겠다는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다”라고 강조했다.

신지예 국민의힘 새시대준비위원회의 수석부위원장이 3일 사퇴했다.(사진=노진환 기자)
앞서 신 부위원장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는 오늘 새시대준비위원회 수석부위원장에서 사퇴한다”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12월 20일 오로지 정권교체를 이뤄내겠다는 다짐 하나로 새시대준비위원회에 들어왔다”라며 “권력형 성폭력을 저지르고, 2차 가해를 일삼는 무리들이 다시 정권을 잡는 일만은 막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국민들로부터 180석을 부여받고도 아무런 개혁과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더 이상 속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진보 진영에서는 저를 변절자라 욕했고, 보수 진영에서는 저를 페미니스트라며 환영하지 않았다”라며 “그러나 정권교체를 이뤄내겠다는 믿음 하나로 윤석열 후보를 향한 지지 활동을 묵묵히 이어 나갔다”라고 했다.

그런데 “윤석열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온 저에게 더 강한 저항은 국민의힘 내부에 있었다”라며 “후보와 공식적인 환영식을 하고 캠프의 공식적인 직함을 받아 활동하는 저에게조차 사퇴하라는 종용은 이어졌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신 부위원장은 이준석 대표와의 갈등을 언급했다. 그는 “‘쓸데없는 짓 하지 말고 가만히 있으라’는 이준석 대표의 조롱도 계속 됐다. 정권교체를 갈망하는 국민의 간절한 소망은 안중에 없었다”라며 “자신들의 의견과 자신들의 이익에 반하는 사람이라면 그 어느 누구도 함께 할 수 없다는 폐쇄적인 생각으로 저를 몰아 붙였다”라고 비판했다.

신 부위원장은 “윤석열 후보의 지지도 하락이 모두 저 때문이라고 한다”라며 “신지예 한 사람이 들어와 윤석열 후보를 향한 2030의 지지가 폭락했다고 말한다. 정말 그렇습니까”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아울러 이 대표를 향해 “그동안 무엇 하셨습니까? 최고위원의 반발에 자리를 뛰쳐나가고, 성상납 논란으로 연일 언론에 오르내리고 있지 않습니까”라며 “당원들과 국민들이 뽑은 윤석열 후보에게 ‘선거운동 하지 말고 가만히 있으라’고 말하는 사람이 정말 당대표 맞습니까”라고 꼬집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