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유 전 의원은 개인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후보님, 중문학과 장동원 학생의 질문에 답해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시작되는 장문의 글을 남겼다.
그는 “안동대에서 하신 말씀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 비정규직의 현실을 모르는 말은 이미 지적했지만 ‘손발 노동은 인도도 안 한다. 아프리카나 하는 것’이라는 말을 듣고는 지난번 ‘120시간’ 발언이 그냥 실수가 아니었던 것 같다. 외교적 기본상식이 1도 없는 결례”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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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유 전 의원은 “인문학은 대학 4년과 대학원까지 공부할 필요가 없다”고 한 윤 전 총장의 발언도 문제 삼으며 “윤 후보의 이 말에 충격을 받고 질문을 던진 서울대 중문학과 3학년 장동원 학생의 페이스북 글 읽어보셨냐”고 물었다.
윤 전 총장은 ‘손발노동’ 발언 외에 안동대학에서 “인문학이라는 것은 공학이나 자연과학 분야를 공부하며 병행해도 되는 것이며 많은 학생이 대학 4년과 대학원까지 공부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서울대에 재학중인 장동원 학생은 “윤석열씨, 당신에게 인문학은 무엇이기에 그리 짧고 얕은 공부로도 가능한 것입니까? 나는 ‘할 필요 없는’ 공부일지라도 계속 나아가렵니다”라고 불편한 심경을 드러낸 바 있다.
유 전 의원은 “장동원 학생의 이 글을 읽고 제가 얼굴이 화끈거렸다”면서 “윤 후보는 인문대 옆의 법대 출신이시다. 오로지 사시 합격을 위해 9수를 하는 건 괜찮고 인문학은 대학, 대학원 공부를 할 필요가 없다니 세상에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느냐”라고 따졌다.
끝으로 그는 김영민 교수의 ‘공부란 무엇인가?’란 책을 일독하길 권유하며 “경북 안동은 제 어머니의 고향이다. 이육사 시인의 고향이고 퇴계의 고향이다. 하필 그 안동에서 인문학이 필요 없다고 말한 윤 후보의 정신세계도 참 이해하기 쉽지 않다. 장동원 학생의 질문에 뭐라고 답하겠습니까?”라며 착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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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동의 유연화를 언급하면서 “임금에 큰 차이가 없으면 비정규직과 정규직이 큰 의미가 있겠느냐. 요즘 젊은 사람들은 특히 한 직장에 평생 근무할 생각이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윤 전 총장은 지난 7월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주 52시간제에 대해 기업들의 불만이 적지 않다는 질문에 “게임 하나 개발하려면 한 주에 52시간이 아니라 일주일에 120시간이라도 바짝 일하고, 이후에 마음껏 쉴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해 여론의 뭇매를 맞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