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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웨이 매각한 웅진, 씽크빅 앞세워 '재도약'

강경래 기자I 2020.03.16 13:59:43

코웨이 넷마블에 매각 후 교육 중심 재건 나서
웅진씽크빅 키즈플랫폼 '놀이의 발견' 분사 추진
"웅진씽크빅 분기마다 배당, 친주주정책 펼칠 터"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 (제공=웅진그룹)
[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웅진그룹이 코웨이(021240) 매각 후 웅진씽크빅(095720) 등 교육사업을 중심으로 재도약에 나선다. 이 과정에서 ‘놀이의 배민(배달의민족)’으로 불리는 ‘놀이의 발견’ 분사 등을 통해 그룹과 함께 계열사 가치를 제고하는 작업도 추진한다.

16일 웅진그룹에 따르면 웅진씽크빅이 자회사인 코웨이를 최근 게임업체인 넷마블(251270)에 매각한 것과 관련, 부채비율이 지난해 말 272%에서 16일 현재 70%까지 낮아졌다. 웅진그룹 관계자는 “웅진씽크빅뿐 아니라 웅진그룹 지주사인 ㈜웅진 역시 현재 285%인 부채비율이 향후 웅진씽크빅 배당과 함께 차입금 상환 등을 통해 109% 수준으로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웅진그룹은 과거 건설과 태양광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그룹 전체가 유동성 위기에 빠졌다. 그 결과 2012년 법정관리에 들어갔고, 이 과정에서 주력 계열사였던 코웨이는 사모펀드에 매각해야만 했다. 하지만 웅진그룹은 코웨이를 매각한지 6년 만인 지난해 3월 다시 사모펀드로부터 인수하며 반전을 꾀했다. 그러나 이후 웅진에너지가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는 등 웅진그룹이 뜻하지 않은 재정난을 겪으면서 코웨이를 또 다시 넷마블에 매각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웅진그룹은 코웨이를 넷마블에 넘겨 ㈜웅진과 함께 웅진씽크빅 등 주요 계열사가 금융권 차입금 상환 등을 통해 부채비율을 낮추는 등 재무구조를 한층 안정화할 수 있었다. 나아가 웅진씽크빅을 앞세워 교육사업을 중심으로 그룹을 재건하는 작업에 나선 상황이다. 이 과정에서 필요할 경우 웅진북센 등 일부 계열사에 대한 매각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웅진북센 기업 가치는 800억∼1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특히 웅진씽크빅이 물적 분할을 통해 분사를 추진 중인 ‘놀이의 발견’에 관심이 쏠린다. 웅진씽크빅 사내벤처로 출발한 ‘놀이의 발견’은 테마파크와 키즈카페 등 영유아가 즐길 수 있는 놀이 공간을 한 자리에 모아 예약에서 결제까지 가능하게 한 모바일 플랫폼이다. 웅진씽크빅은 2017년 말 관련 플랫폼 개발에 착수한 후 1년여 준비과정을 거쳐 2018년 말부터 웅진북클럽 회원을 대상으로 ‘놀이의 발견’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후 ‘놀이의 발견’에 대한 입소문이 퍼지면서 지난해 4월부터 웅진북클럽 회원이 아닌, 일반인을 대상으로 서비스 확대에 나섰다. 그 결과, ‘놀이의 발견’ 회원 수는 50만명을 넘어섰다. 제휴사 역시 키자니아와 아쿠아플라넷 등 4000여개에 달한다. 이 관계자는 “웅진씽크빅은 오는 5월 ‘놀이의 발견’을 100% 자회사로 분사시킬 예정”이라며 “향후 외부로부터 ‘놀이의 발견’ 투자를 유치하는 등 추가적인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웅진그룹은 경영권 안정화와 함께 친주주정책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웅진씽크빅은 최근 자본금을 적정화하기 위한 유상감자(12.5%)를 단행하는 한편, 총 411억원(주당 310원)에 달하는 연말배당을 결정했다. 이 관계자는 “웅진씽크빅 등 계열사 배당을 향후 분기마다 실시하는 등 앞으로도 친주주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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