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걱세, 리얼미터 의뢰, 성인남녀 1001명 설문
학종선발 감축 36.2%, 완전폐지 14.6%로 조사
대입개편 시 우선고려…수능 55%, 학생부 30%
| 현행 학생부 종합전형의 비중에 대한 국민인식(자료: 사교육걱정없는세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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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인 국가교육회의가 2022학년도 대입개편안 마련에 착수한 가운데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을 감축하거나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절반을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수능 정시전형을 60% 이상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은 55%나 됐다.
교육시민단체인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걱세)은 19일 이러한 대국민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에 의뢰, 전국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지난 13일~15일까지 3일간 진행했다. 표본 오차는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조사 결과 매년 확대되고 있는 학종에 대한 여론이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학종 비중에 대한 의견을 묻자 36.2%는 ‘감축’을 원했고 14.6%는 ‘완전 폐지’를 요구했다. 학종 비중의 감축 또는 완전 폐지를 요구한 응답자가 절반이 넘는 50.8%였다.
반대로 학종 비중을 현행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은 19.3%,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은 18%에 그쳤다. 올해 치러지는 2019학년도 대입에서 학종의 선발비중은 24.4%로 전년(20.5%)에 비해 3.9%포인트 증가했다. 이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과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은 합해서 37.3%였다.
초중고 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대상으로는 학종 감축이 38.3%로 가장 높았다. 이어 △현행유지(18.8%) △완전폐지(17.4%) △확대(17.1%) 순이다.
| 현행 학생부종합전형의 중요 개선사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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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종에서 개선해야 할 사항에 대해서는 ‘비교과 활동 반영 대폭 축소’란 응답이 32.1%로 가장 높았다. 동아리·독서·수상실적·봉사 등 학생부 비교과 활동의 경우 부모나 학교·담임교사에 따라 유·불리가 갈리는 만큼 이에 대한 반영비율을 축소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어 대학의 정보공개 강화(21.2%), 외부참여 공정성 감시(18.7%), 학교·담임교사 영향 축소(14.2%)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학부모만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비교과 활동 반영 대폭 축소해야 한다는 의견이 33.8%로 1위를 차지했다.
수시 학생부전형에서의 수능 최저학력기준 적용에 대해서는 찬성이 69%, 반대가 23.2%로 찬성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학부모 대상 조사에서도 찬성 41.7%, 매우 찬성 29.6%로 나타났다. 반대(16.2%)나 매우 반대(6.3%)는 22.5%에 불과했다.
| 수능 정시 전형의 적정 비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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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정시전형의 적정 비율을 묻는 질문에서는 60% 이상을 요구한 ‘높은 비중’이 55.5%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어 ‘낮은 비중’(10~40% 내외)을 요구한 응답은 22.3%, ‘중간 비중’(50% 내외)을 요구한 응답은 17.7%였다. 학부모의 경우에도 수능 정시전형의 ‘높은 비중’을 요구한 응답이 58.2%로 ‘낮은 비중’ 23.2%를 압도했다.
| 대입제도 설계 시 우선 고려할 기준(자료: 사교육걱정없는세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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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제도 개편 시 우선적으로 고려할 기준으로 ‘수능’을 꼽은 응답자가 55.3%나 됐다. 반면 ‘학생부’를 우선 고려해야 한다는 응답은 30.7%에 그쳤다. 학부모 대상 조사에서는 수능이 61.75, 학생부가 27.3%로 집계됐다.
사걱세 관계자는 “이번 조사를 통해 학종에 대한 국민의 문제 인식과 수능을 선호하는 흐름을 동시에 확인할 수 있었다”며 “교육부는 학생부 종합전형 개선에 있어 ‘비교과 활동 반영 대폭 축소’가 가장 중요하다는 설문 결과를 인식, 대학의 선발 투명성 제고를 통해 학종에 대한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