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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영종도…1980~90년대 투기 열풍에 땅값 200배 급등
지난 2001년 3월 29일 인천 중구 운서동에 문을 연 인천국제공항은 영종도와 용유도 사이 바다를 메워 만든 해상공항이다. 내륙공항이라 24시간 운영이 어렵고 주변이 인구 밀집지역이라 확장도 불가능한 김포국제공항을 대체하기 위해 건설됐다. 타당성 조사와 기본설계는 노태우 정부 시절인 1989년부터 1992년까지 3년간 이뤄졌다. 국세청에 따르면 이 기간 영종도가 편입한 인천 중구의 한해 평균 지가상승률은 40%대에 육박해 전국 평균(16%)의 두 배를 훌쩍 넘었다. 외지인들의 거센 투기 열풍으로 1984년 3.3㎡당 5000~6000원에 불과하던 영종도 일대 땅값은 1992년엔 100만원 선으로 200배 가량 껑충 뛰기도 했다. 당시 외지인 40여명이 소유한 영종도 땅이 약 429만㎡(옛 130만평)에 달해 땅값만 4조원에 육박할 정도였다.
인천공항이 개항한 직후인 2001년에는 영종도 일대 택지의 가격이 3.3㎡당 20만~30만원, 상업용지는 450만~500만원을 호가했다. 특히 상업용지는 개항 전 분양 시점(2000년)보다 1년 만에 50% 이상 급등하기도 했다. 2006년 이후로는 송도국제도시와 청라국제도시, 영종지구 등 인천공항 일대 경제자유구역이 속속 개발돼 이달 현재 송도의 아파트값은 3.3㎡당 1279만원 선을 기록하고 있다.
◇부지 선정 전부터 땅값 들썩인 제주…전국 평균 5~8배 상승
지난해 11월 발표된 ‘제주 제2공항’ 건설 계획도 개발 기대감으로 주변 지역인 서귀초시 성산읍 일대 부동산시장을 들썩이게 했다. 제2공항 대상지 일대는 발표 2~3년 전부터 공항 후보지로 거론되면서 그 사이 땅값이 3배 가량 오른 상태였다. 해안가와 인접한 땅은 3.3㎡당 가격이 200만~300만원에 달하기도 했다. 부지 선정 직후 시세 차익을 노린 투기 수요가 몰릴 우려가 커지자 제주도는 공항 건설 계획 발표 직후 성산읍 일대 68.5㎢를 3년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했다. 그러나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도 거래가 가능한 법원 경매에 관심이 쏠리면서 발표 엿새 후 제주지법 경매에 나온 성산읍 신풍리 662㎡짜리 임야는 31대 1이라는 높은 입찰경쟁률을 기록하며 감정가(993만원)의 4배가 넘는 4300만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한국감정원 자료를 보면 작년 한해 성산읍의 땅값은 12.3% 올라 전국 평균 상승률(2.4%)의 5배가 넘었고, 올해도 4월까지 6.02%가 올라 전국 평균(0.78%)보다 8배 가량 더 올랐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 전문위원은 “공항 개발은 주변 도시와의 연계 교통망도 한층 보강이 되고 관광산업 개발도 진행되기 때문에 부동산시장에선 대형 호재”라며 “김해공항 일대에도 투자 수요가 늘어 땅값과 집값이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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